석화 부진에 롯데케미칼 5분기 연속 적자…신사업으로 반등 기대(종합)

2분기 770억 적자…기초소재 828억, LC 타이탄 1116억 손실
美 양극박 사업 본격화, K-배터리 3사 고객사로…동박 북미 진출도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롯데케미칼 제공)2023.6.13/뉴스1 ⓒ News1 김동수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롯데케미칼(011170)이 2분기 77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부진으로 석유화학 부문 사업에서 큰 폭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5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냈다.

롯데케미칼은 이차전지 소재 등 신사업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해 실적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5조3178억원) 대비 5.9% 감소한 5조2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영업손실액은 770억원으로 전년 동기(-595억원)보다 적자폭이 확대됐다. 올해 1분기 영업손실액은 262억원이었다. 지난해 2분기(-214억원)부터 5분기째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실적 부진에는 에틸렌 등 기초유분을 생산하는 석유화학 부문 사업의 실적 악화가 영향을 미쳤다.

롯데케미칼은 2분기 기초소재 사업에서 2분기 828억원의 적자를 냈다. 매출액은 2조7557억원이다.

수요 부진과 유가 및 원료 하락에 따른 역래깅 효과(원재료 투입 시차 효과)가 반영되면서 수익성이 악화했다.

인도네시아 기초소재 계열사인 롯데케미칼타이탄도 111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5437억원이다. 동남아 지역 증설 물량에 따른 공급 부담과 수요 부진 지속으로 매출과 수익성이 동반 감소했다.

첨단소재 사업은 75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조988억원이다.

고수익 지역에 대한 수출 확대와 제품 스프레드 개선 및 운송비 안정화로 지난해 2분기(713억원)보다 수익성이 개선됐다. 전분기 대비로는 65.1% 늘었다.

LC USA는 매출액 1498억원, 영업이익 78억원을 기록했다. 에탄 가격 하향 안정화로 원재료 부담이 완화하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롯데케미칼은 기존 석유화학 사업의 수익성을 개선하는 한편 이차전지 및 수소, 리사이클 신사업으로 실적 반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이날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석유화학 사업 불황이 지속되면서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매각하는 경영합리화를 진행하고 있다"며 "신규 투자는 시기를 보수적으로 재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신사업은 본격화한다. 롯데케미칼은 미국에 이차전지용 양극박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다. 고객사도 삼성SDI(006400) 뿐만 아니라 LG에너지솔루션(373220), SK온까지 확대를 추진 중이다.

롯데케미칼(011170)은 "양극박의 경우 롯데알미늄이 기존 삼성SDI 위주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까지 확대, (미국 공장) 증설을 추진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차전지 동박 생산 기업인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020150)가 편입되면서 이에 따른 수익성 확보도 기대하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2025년 이후 유럽과 북미 시장에서 고강도·고연신, 극박(6㎛ 이하)의 하이엔드 동박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관련 투자에 나서고 있다. 연내 북미 생산공장 부지도 확정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은 "하반기에도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수익성 제고를 위한 운영 최적화와 포트폴리오 개선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동시에 2030 비전 달성을 위한 전지소재사업, 수소에너지 및 리사이클사업 등 미래사업의 속도감 있는 실행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구축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hanant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