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의 정면승부…AI챗봇 빙, 구글 크롬서도 쓴다

구글 AI챗봇 '바드'와
웹브라우저 확장경쟁 격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공지능(AI) 챗봇 빙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자사 웹 브라우저인 에지뿐 아니라 타사 브라우저에서도 빙을 쓸 수 있게 했다. 구글의 AI 챗봇인 바드와 경쟁이 더 격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MS는 7일(현지시간) 빙을 다른 회사 웹 브라우저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구글의 크롬과 애플의 사파리 등에서도 빙을 쓸 수 있다는 뜻이다. MS는 “빙 챗봇의 요약된 답변, 이미지 생성 등의 놀라운 가치를 더 많은 사람이 볼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다양한 웹 브라우저에서 이용자의 요구를 계속 최적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MS는 빙을 언제부터 다른 웹 브라우저에서 사용할 수 있는지 정확한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이 회사는 빙을 쓸 수 있는 웹 브라우저를 확대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일부 이용자를 대상으로 테스트하고 있다. 빙이 플랫폼 전반으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구글의 바드와 정면충돌을 피할 수 없게 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구글은 다른 웹 브라우저에서도 바드에 접속해 사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지원해 왔다.

에지 대신 다른 웹 브라우저를 쓸 경우 일부 기능이 제한될 수 있다. MS는 테스트 단계에서 브라우저별로 조건을 달리했다. 에지에선 3000자까지 프롬프트를 입력할 수 있게 한 데 비해 다른 웹 브라우저에선 입력 용량을 2000자로 제한했다. 챗봇과의 대화도 마찬가지다. 에지에선 30번까지 가능하지만 다른 브라우저에선 5번이 지나면 재설정된다. 자사 웹 브라우저인 에지를 띄우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회사 관계자는 “에지를 통해 이용자들이 웹 브라우저에 내장된 더 많은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

▶ 클래식과 미술의 모든 것 '아르떼'에서 확인하세요
▶ 한국경제신문과 WSJ, 모바일한경으로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