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따스한, 수많은 사람과 존재 그렇게 너와 나.. "백만 년 동안 얽히고설킨 인연 헤치고 나니 새하얀 빛이 남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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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감각을 거쳐 형성된, 세상이란 개념 속에 존재하는 대상의 본질을 빛의 해체와 조합으로 해석해 보려 했다"면서 "빛으로 빚어지는 색이 지니는 물성에 집중해 '패브릭(fabric)'이란 따스한 오브제로 캔버스에 옮김으로써 자아가 찾는 삶의 질서를 시각화했다"고 작업 과정을 설명했습니다.
"제주의 빛에 반해 자석처럼 이끌려 찾아들었지만 작업을 하면서 바라보는 제주는 작가로서 성장하며 넓어지는 시야만큼 한계 없는 자연의 스펙트럼을 아낌없이 보여주는, 한없이 수용적인 어머니(바다)와 같은 느낌을 준다"는 작가는 "수많은 색이 섞이면 투명한 흰색으로 찬란한 빛을 발하는 자연의 색처럼 사람과 사람, 존재와 존재가 섞여 하얗게 빛나는 조화로운 공간을 '화이트홀'이라고 생각하고 나의 붓은 언제나 그곳을 향한다. 그리고 아마도 그곳은 제주를 닮아 있는 듯 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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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pectrum' 주제.. 12~17일
서귀포 이중섭 창작스튜디오 갤러리
# 색을 이야기하지만 빛을 그리워합니다. 천이 공간을 구성하면서 캔버스 여백으로 번집니다. 상상력 혹은 현실이 섞입니다. 관통하는 작가의 오감이 얽힌 시선은 일종의 ‘프리즘’입니다. 경험에서 길들여진 수많은 형태들은 그 ‘시선’을 거치며 굴절되고 꺾여 색색의 빛으로 퍼집니다. 새로운 가능성들입니다. 숱한 다양성에 의미를 부여하고 고민하지만, 온갖 화려한 빛이란 것도 사실 섞이고 섞여본들 궁극적으로 귀결되는건 하얀 색입니다. 복잡다난한 인생이란 것도 결국 무(無)일지 모른다는, 어쩌면 새삼스런 깨달음을 닮았습니다.
작가는 "감각을 거쳐 형성된, 세상이란 개념 속에 존재하는 대상의 본질을 빛의 해체와 조합으로 해석해 보려 했다"면서 "빛으로 빚어지는 색이 지니는 물성에 집중해 '패브릭(fabric)'이란 따스한 오브제로 캔버스에 옮김으로써 자아가 찾는 삶의 질서를 시각화했다"고 작업 과정을 설명했습니다.
서양화가인 전선화 작가가 12일부터 17일까지 서귀포 이중섭 창작스튜디오 갤러리에서 선보이는 개인전입니다.
주제는 '라이프 스펙트럼(Life spectrum)'입니다. '스펙트럼'이란 일종의 띠로 가시광선, 자외선, 적외선 등이 분광기로 분해됐을 때 성분 · 파장에 따라 굴절률이 달라 분산을 일으키는데, 이들이 파장의 순서로 배열돼 ‘띠’의 형태로 나타나는 것을 지칭합니다. 여러 가지 원자나 분자에서 나오는 빛이나 엑스선은 저마다 고유한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어 이를 토대로 한 연구는 원자나 분자의 구조를 밝히는 데 이용합니다.
고향인 부산을 떠나 제주에 이주, 정착한 작가는 그 사이 4년 간의 해외생활을 제외하면 십여 년을 제주도민으로 살았습니다.
"제주의 빛에 반해 자석처럼 이끌려 찾아들었지만 작업을 하면서 바라보는 제주는 작가로서 성장하며 넓어지는 시야만큼 한계 없는 자연의 스펙트럼을 아낌없이 보여주는, 한없이 수용적인 어머니(바다)와 같은 느낌을 준다"는 작가는 "수많은 색이 섞이면 투명한 흰색으로 찬란한 빛을 발하는 자연의 색처럼 사람과 사람, 존재와 존재가 섞여 하얗게 빛나는 조화로운 공간을 '화이트홀'이라고 생각하고 나의 붓은 언제나 그곳을 향한다. 그리고 아마도 그곳은 제주를 닮아 있는 듯 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제주를 찾은 수많은 사람들과 제주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많은 분들이 개인전에 발걸음해 작품을 감상하면서 서로 마음이 닿는 찰라의 순간을 함께하는 아름다운 경험을 함께 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시 소감을 전했습니다.
2000년 부산교육대학교를 졸업한 작가는 2016년부터 한국미술협회 서양화 분과 회원으로 본격 서양화 작가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주로 뉴욕(Chelsea industiral, 크로싱아트 갤러리), 파리(루브르 박물관, 구스타브 갤러리, Studio Galerie B&B), 영국(사치갤러리), 포르투칼(Days are gallery) 등 해외 전시에 참여하며 활동해 왔습니다. 한국미술국제공모대전 우수(한국미술국제교류협회. 2013)을 수상하고 성산미술대전(성산미술대전 운영위원회. 2009, 2012)에 두 차례 입선했습니다. 이번 전시를 포함해 다섯 차례 개인전과 다수 국내 아트 페어, 단체전에 참여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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