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 강풍 동반 강한 비 예보에…서울시, 지하차도 침수 위험 시 사전 진입 통제
태풍 ‘카눈’의 한반도 북상에 대비해 서울시가 8일 오후 25개 자치구와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에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되면서 위험 상황이 발생하기 전에 지하차도 진입을 사전 통제하고, 반지하 주택 침수를 예방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서울시는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 주재로 25개 자치구청장과 태풍 대응 화상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관통하는 오는 9일부터 사흘간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는 80~120㎜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대 순간 풍속이 초속 40m에 달하는 강풍을 동반할 것으로 예보됐다.
이에 서울시는 침수로 인한 피해 예방에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침수 위험이 발생하면 서울 시내 지하차도에는 차량 통제반을 배치해 경찰과 선제적으로 진입을 막는다. 또 예비특보 단계부터 서울시와 자치구 공무원, 경찰·자율방재단으로 구성된 하천순찰단이 하천 주변 진입도 막을 예정이다.
하천 제방 주변과 산사태 위험 지역을 점검한 서울시는 급경사지 배수로 정비하고 방수포 설치와 저지대·침수 취약지역의 빗물받이 청소를 마친 상태다. 하지만 태풍에 대비해 각 지역 환경미화원과 통반장 등이 폭우가 내리기 전 빗물받이 배수 상태를 다시 확인할 계획이다.
올해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침수 예·경보제에 따라 위험 경고가 발령되면 침수 위험이 있는 반지하 주택 거주민은 인명 대피를 돕는 동행파트너를 통해 신속하게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킨다.
폭염에 대비해 설치된 야외 그늘막과 옥외간판, 가로수와 현수막 등은 강풍에 대비해 시설물 고정 상태도 점검 중이며 공사장 임시 시설물과 가림막, 타워크레인 등에 대한 안전 조치를 마쳤다.
서울시 관계자는 “노후 건축물 지붕과 축대, 상가 간판 등 시설물은 미리 점검하고 필요한 경우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켜야 한다”며 “태풍이 지나갈 때는 하천변 산책을 삼가고,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가급적 외출을 삼가길 바란다”고 태풍에 대비한 시민 행동요령을 강조했다.
또 집 앞 빗물받이가 잘 배수되고 있는지 점검하고, 기상정보를 수시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오 시장은 재해 등 담당 공무원들에게 “태풍이 우리나라를 빠져나갈 때까지 철저한 근무태세를 유지해달라”고 당부했다.
유경선 기자 lights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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