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겜' 성공에도..韓 배우노조 측 "넷플릭스 출연료 정체·감소" [직격인터뷰]

김나연 기자 2023. 8. 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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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등 K-콘텐츠의 전 세계적인 성공에도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가 추가 보상 등과 관련해 한국방송연기자노조와의 대화를 회피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 가운데, 한국방송연기자노조 측이 "넷플릭스는 모르쇠로 일관하는 태도를 멈추고 협상 테이블에 나와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방송연기자노조 송창곤 사무총장은 8일 스타뉴스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넷플릭스 출연료 기준과 추가 보상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현지 시장에 진출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 중 하나는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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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나연 기자]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공동 창립자 및 CEO,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최고콘텐츠책임자가 3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데이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넷플릭스는 영화와 TV프로그램을 마음껏 즐길 수 잇는 세계 최대 인터넷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이다.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오징어 게임' 등 K-콘텐츠의 전 세계적인 성공에도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가 추가 보상 등과 관련해 한국방송연기자노조와의 대화를 회피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 가운데, 한국방송연기자노조 측이 "넷플릭스는 모르쇠로 일관하는 태도를 멈추고 협상 테이블에 나와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방송연기자노조 송창곤 사무총장은 8일 스타뉴스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넷플릭스 출연료 기준과 추가 보상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현지 시장에 진출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 중 하나는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넷플릭스는 한국방송연기자노조 측의 여러 차례 접촉에도 응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송 사무총장은 "근로 조건이나 출연료, 계약 분쟁 등의 문제가 생겼을 때 배우 개개인이 처리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어느 방송사든 내부 운영 규정이 있고, 외주를 준 제작사에 문제가 생겼을 때 방송사가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출연료나 계약, 촬영 현장의 문제를 해결했다. 그러나 넷플릭스는 이러한 규정이 마련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물론 소수의 톱스타나 유명 작가, 유명 연출가는 넷플릭스와 대등하게 계약할 수 있겠지만, 대부분 스태프, 연기자는 유불리를 떠나서 을의 관계에서 계약을 강요당한다"며 "넷플릭스가 우리나라를 통해 수익을 많이 창출하기 때문에 스태프, 연기자들에게 대가가 적정하게 배분돼야 하는데 일부에만 치중돼 있다. 넷플릭스 작품에 출연하는 대부분의 조, 단역 배우들은 급여가 정체되거나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조연 배우는 편당 약 300달러(한화 약 40만 원)의 출연료에서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 사무총장은 재상영분배금(residual, 연기자나 제작자들에게 특정 계약에 따라 재상영 및 재방영이 될 때마다 추가로 지급하는 소득)에 대한 문제도 지적했다. 송 사무총장은 "기존 지상파, 종편, CJ 등이 제작하는 작품은 재방송에 따른 추가 보상에 대한 부분이 있는데, 넷플릭스를 포함한 OTT는 방송이 아닌 전송의 개념이다 보니까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고 전했다.

한국방송연기자노조 측은 넷플릭스 작품이 기존 방송 작품과는 차이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우리는 최소한의 보상이라도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인데 넷플릭스 측에서는 협상 테이블도 나오지 않고, 협상의 의지가 없다는 것은 유감"이라며 "특히 넷플릭스 작품은 장르물이 많다 보니까 대기 시간, 분장 시간은 더 길고, 노동 강도는 더 세다. 그 환경에서 종사하는 근로자들이 꾸준하게 활동할 수 있는 기본적인 권리는 보장해줘야 하는 게 맞다. 제작사 뒤에 숨어서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내 OTT인 티빙, 왓챠, 웨이브, 카카오와는 지난해부터 대화의 창구를 열고 있고, 지속적인 논의를 펼치고 있다고도 했다.

이에 넷플릭스는 한국의 모든 현지 법률 및 규정에 따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즈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우리는 조, 단역 배우들이 현지 임금 기준 이상으로 보수를 받도록 보장하고, 제작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해 공정한 보상과 대우를 약속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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