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27살 연하…조영남의 지긋지긋 10년 추파史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가수 조영남이 또 추파를 던졌다. 이번에는 27살 연하의 배우 조하나다.
지난 7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STORY 예능 '회장님네 사람들'에서는 조영남과 '쎄시봉' 막내 김세환이 게스트로 출연, 강화도 전원생활을 함께했다.
'회장님네 사람들'은 20년 전 안방극장을 울고 웃게 만들었던 1세대 국민 배우들의 맛깔난 전원 라이프를 그린 예능 프로그램. 그러나 조영남이 남긴 것은 27살 연하인 배우 조하나에게 적극적으로 던진 추파였다.
이날 조영남은 김용건에게 "내가 (그림) 하나 주겠다. 하나한테 내 이야기 좀 잘해달라"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김용건은 "하나야, 알지?"라며 말했고 조하나는 "네"라며 쩔쩔맸다. 이를 막아준 것은 김수미였다. 김수미는 "하나 지금 여기 농촌 총각하고 작업 중이다. 아까 차에서 이야기하지 않았냐"며 만류했다.
그러나 조영남은 "성실한 청년이냐, 돈 많은데 일찍 죽는 남자냐"라고 능청스레 양자택일을 권했다. 이에 김수미는 "이 사람이 오빠보다 돈이 더 많다"며 "아니 왜 하나를 속물로 만드냐. 오래 살 것 같다. 100살 넘을 것 같다"라고 맞섰다.
뿐만이 아니었다. 조영남은 출연진들에게 자신의 회고록 '예스터데이(조영남이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이야기)'를 선물했다. 그러나 이중 조하나에게 건넨 책에는 '조하나 보고 싶었다. 같이 잘 살자'라는 친필 싸인이 함께해 훈훈함보다는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이후 조하나의 편은 없었다. 조영남의 추파를 말리는 듯하던 김수미 또한 "오빠, 기타 가져왔느냐. 하나가 듣고 싶다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조하나가 웃음으로 넘어가자 조영남은 "하나한테만 들려주겠다"며 기타를 들었다. 그러자 김수미는 "하나한테? '나 하나의 사랑'? 오빠가 그랬잖아. 하나한테 들려준다고. 그러면 '나 하나의 사랑' 밖에 더 있느냐"라고 거들었다.
조영남의 열창에 제작진은 '오늘은 하나에게만 불러주는 영남의 세레나데'라는 자막을 붙였다. '그대를 사랑하여'라는 가사는 핑크빛 효과에 하트까지 붙은 자막이 되어 조하나와 조영남의 사이를 장식했다. 노래가 끝나자 조영남은 "이것들 다 고소해야 한다. 너(조하나)만 빼고 듣지 말라지 않았냐"라고 농을 던졌다. 추파의 화룡점정이었다.
조영남은 1945년 4월 2일 생, 조하나는 1972년 3월 2일 생으로 무려 27살이다. 심지어 조영남은 조하나가 태어나기도 전인 1968년에 데뷔했다. 조하나에게 아버지 뻘이자 까마득한 연예계의 대선배인 것. 그런 조영남이 '예능적 재미'를 위해 혹은 '장난스레 별 뜻 없이' 던진 말이 유쾌할 수 있을까. 제작진의 포장에도 불쾌함을 남길뿐이다. 더욱이 그의 추파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 역사는 무려 10년 전인 2013년까지 올라간다.
당시 MBC '섹션 TV 연예통신'에서 리포터 서유리는 화가로 활동 중인 조영남을 인터뷰하며 "개인적으로 연락드리면 조금 저렴하게 연락드릴 수 있느냐"라고 물었다. 그러자 조영남은 "조건이 있다. 네가 내 여자친구가 되거나 애인이 되거나"라고 답했다. 1985년생인 서유리에게 "우리 장모님은 지금 연세가 어떻게 되시냐"라고 묻기도 했다. 서유리의 모친은 1965년 생으로, 64학번인 조영남이 대학교 2학년 때 태어났다. 같은 해 방송된 '메리 크리스마스 세시봉'에서도 MC 김현주에게 "우리 장모님 연세는 어떻게 되시냐"라고 물었다.
그 이듬해의 피해자는 레인보우 지숙이었다. 조영남은 KBS 2TV '연예가 중계'에서 리포터로 자신의 집을 방문한 지숙에게 한강뷰를 자랑하며 "남자친구 있느냐, 없느냐. 그러면 나하고 결혼하면 반은 네 것이 된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지숙이 1990년생인 것을 알자 "아까 이야기한 거 다 취소하자. 그건 내가 잘못했다"라고 수습했지만 이미 뱉은 말을 주워 담을 순 없었다. 그러고서도 끝인사를 하는 지숙에게 "이왕이면 오빠"라고 귀띔해 '영남이 오빠'라는 말을 들었다.
2015년에는 KBS 2TV '나를 돌아봐'에서 컬래버레이션 무대를 위해 처음 만난 가수 제시에게 "오늘 본 사람 중에 네가 제일 예쁘다"며 "결혼했느냐. 몇 살이냐. 네 남자친구가 되고 싶다"라고 추태를 부렸다. 이후로도 조영남의 추파는 계속됐다. 지난해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배우 이효춘에게 "우리 사귀다가 졸혼해 보자, 나 아파트 좋은 거 있다, 주례는 백일섭, 축가는 딘딘. 어떠냐"라고 물었다.
'예술가의 기행'이나 '방송용 캐릭터'라 옹호하기에는 조영남은 수많은 여성 연예인을 상대로 오랫동안 꾸준히 추파를 던졌다. '플러팅', '애정공세', '구애' 혹은 '프러포즈'라기에는 웃음보다는 불편함을 남긴다. 올해 한국나이 79세, 내년이면 팔순임에도 이는 변함이 없다. 세월이 흘렀지만 조영남에게 차곡차곡 쌓이는 것은 '노년의 지혜'보다는 '끝없는 실언'인 듯하다.
[가수 조영남.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tvN STORY 예능 '회장님네 사람들', MBC '섹션TV 연예통신', KBS 2TV '연예가 중계', KBS 2TV '나를 돌아봐'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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