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집무실·인수전담조직도 없다" 관례 깬 김영섭 KT CEO 내정자

심지혜 기자 2023. 8. 8.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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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섭 KT 대표이사 내정자가 본격적인 업무 파악 및 경영 구상에 돌입한 가운데, 과거 KT 외부 CEO(최고경영자)들과 달리 별도 내정자 집무실도, 경영권 인수인계를 위한 별도 전담조직을 꾸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거 KT 외부에서 선출된 CEO들은 물론 그 이전 일부 KT 출신 CEO들도 대표이사 후보로 내정된 이후 관례적으로 인수위원회 성격의 전담조직(TF)을 가동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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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 집무실 없이 회의실·접견실에서 업무보고 받아
'인수위' 전담 조직 구성해왔던 관례 파괴…조직·인사 개편 주총 이후 관측
[서울=뉴시스] KT가 차기 대표로 김영섭 전 LG CNS 사장을 내정했다고 4일 밝혔다. (사진=뉴시스 DB)


[서울=뉴시스] 심지혜 기자 = 김영섭 KT 대표이사 내정자가 본격적인 업무 파악 및 경영 구상에 돌입한 가운데, 과거 KT 외부 CEO(최고경영자)들과 달리 별도 내정자 집무실도, 경영권 인수인계를 위한 별도 전담조직을 꾸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KT 내외부 소식통에 따르면, 김영섭 대표이사 내정자는 전날 내정자 신분으로 이사회와 정식 상견례를 가진 후 본격적인 업무 파악에 돌입했다. 김 대표 내정자는 오는 30일 임시 주주총회 승인절차를 거쳐 CEO직에 정식 취임하게 된다.

눈에 띄는 점은 과거 CEO들과 다른 점은 후보자 사무실도, 인수TF 등 별도 경영권 승계를 보좌할 임시 조직을 두지 않았다는 것이다. KT 관계자는 "집무실 없이 광화문, 송파 등 KT 사옥에 출근해 접견실, 회의실 등에서 본부별 임원들로부터 업무 보고를 받고 있다"며 "일정 조율은 기존의 CEO 지원 담당 조직이 도와주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이석채·황창규 전 회장에 이어 3번째 외부 출신 KT 대표 후보다. 과거 KT 외부에서 선출된 CEO들은 물론 그 이전 일부 KT 출신 CEO들도 대표이사 후보로 내정된 이후 관례적으로 인수위원회 성격의 전담조직(TF)을 가동해왔다. 주요 그룹 계열사별 경영 전략과 조직 개편·인사 등 새로운 CEO가 경영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을 보좌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주요 사업부별 임원과 직원들이 차출되며, 대표 내정자는 별도 장소에서 업무 보고를 받았다. 이석채 전 회장의 경우 50명 규모로 꾸렸고, 황창규 전 회장은 10명 내외로 TF를 꾸렸다. KT 조직 내부에서 TF 영향력은 막강했다. 각 계열사 정비와 임원인사도 관여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KT 내부에선 TF 파견을 '출세 코스'로 인식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같은 관례와 달리 김 내정자가 TF를 원하지 않은 건 대표이사 취임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가 불과 한달도 안 남은 상황에서 시간적으로나 실리적으로 별도 전담조직을 두는 게 비효율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의전·형식보다는 실리를 더 중시하는 LG 경영 스타일이 반영됐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아직 정식 CEO에 승인받지 않은 것인 만큼, 처신에 신중을 기하겠다는 의중이 담겼다는 분석도 있다.

일각에선 “김 내정자가 보좌조직에 의존하기 보다 본인이 평소 그려왔던 구상대로 경영 청사진을 직접 그리겠다는 의지도 있는 것 아니겠느냐"며 “특히 그가 내정 직후부터 신중한 태도를 보여온 만큼 인사나 조직개편을 정식 대표이사 취임 이후 구체화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im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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