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중 대학기숙사 하루만에 '잼버리 손님맞이' 채비

김잔디 2023. 8. 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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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야영장에서 8일 조기 철수한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참가자의 숙소가 된 서울 시내 대학이 예상치 못한 손님맞이에 분주해졌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부터 잼버리 폐영일인 12일까지 9개국 참가자 3천90명이 서울시립대, 고려대, 육군사관학교 등 서울 시내 대학 기숙사 12곳에 머무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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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비품 채우고 식재료 구비…통역 요원도 배치

(서울=연합뉴스) 사건팀 = 새만금 야영장에서 8일 조기 철수한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참가자의 숙소가 된 서울 시내 대학이 예상치 못한 손님맞이에 분주해졌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부터 잼버리 폐영일인 12일까지 9개국 참가자 3천90명이 서울시립대, 고려대, 육군사관학교 등 서울 시내 대학 기숙사 12곳에 머무를 예정이다.

각 대학은 방학 기간이지만 잼버리 참가자 숙박을 앞두고 하루만에 부랴부랴 기숙사 방과 시설을 정비하고 생필품을 채웠다. 대학과 자치구는 갑작스러운 입소에도 외국에서 온 참가자가 안전하고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배정된 기숙사로 참가자가 이날 오후부터 속속 도착하자 당장 저녁으로 도시락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9일부터는 대부분 교내 식당에서 식사를 제공할 방침이다.

서울로 올라온 스카우트 대원들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태풍 '카눈'의 북상으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야영장을 떠난 스위스 스카우트 대원들이 8일 오후 종로구 성균관대학교 기숙사에 도착하고 있다. 2023.8.8 hama@yna.co.kr

한국외대에는 이날 오후 4시20분께 스위스 참가자 200명이 교내 기숙사에 도착해 기숙사에 짐을 풀었다.

한국외대는 전날 저녁 참가자들이 서울로 올 수 있다는 언질을 받았고 이날 오전 구체적인 도착 시간 등을 통보받아 빈 기숙사에 생수와 휴지 등 비품을 채워 넣는 등 준비를 마쳤다. 오는 9일 저녁부터 교내 식당에서 식사를 먹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성균관대 기숙사엔 스위스 참가자 280명이 오후 4시께부터 투숙했다. 성균관대는 잼버리 참가자들이 상경할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에 미리 청소 등 사전작업을 해왔다고 밝혔다. 이 기숙사에는 식당이 없어 외부에서 식사를 조달하거나 학교로 함께 이동해 식사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가장 많은 인원이 수용되는 서울시립대는 참가자가 빈 기숙사 방에 즉시 들어올 수 있도록 하는 한편 당장 이날 저녁부터 학생 식당에서 식사를 주기로 했다. 서울시립대 기숙사에는 대만 참가자 560명이 머문다.

고려대는 대만 참가자 400명 입소를 앞두고 성북구청과 함께 기숙사 시설과 위생 상태, 소방 안전 점검 등을 긴급히 마쳤다.

세종대는 중국 참가자 280명을 맡았다. 이날부터 폐영일인 12일 아침까지 열 번의 끼니를 제공하기 위한 식재료를 사전에 갖췄다. 세종대는 참가자의 외부 일정에 따라 식사 횟수는 유동적일 수 있다고 보고 있으나 우선 넉넉히 준비해뒀다고 전했다.

한 대학 관계자는 "식사 제공에 쓴 비용은 추후 정부에서 예산을 편성해 정산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잼버리 대원 숙소 점검하는 오세훈 서울시장 (서울=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8일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야영장을 떠나 서울로 이동한 대원들의 숙소가 마련된 서울 마포구 홍익대 제2기숙사를 방문해 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2023.8.8 [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세종대의 경우 참가자들의 입소를 앞두고 기숙사에 머무는 학생들에게 이번주 방을 비워달라고 양해를 구했으며 중국어가 가능한 직원들을 교내에 통역 요원으로 배치하기도 했다.

세종대 관계자는 "소방당국 구조요원이 24시간 대기하고 있고 서울시에서도 의사와 간호사, 구급차 등도 파견했다"며 "정부에서도 행정 지원을 위해 나왔다"고 전했다.

홍익대도 이날 오후 4시30분 기준 애초 수용하기로 했던 280명 중 38명이 입실했고, 명지대도 서울 캠퍼스 기숙사에 250명을 수용하기로 하고 침구류와 세면도구 등을 구비했다. 명지대는 방학이라 운영을 중지한 기숙사 식당 대신 캠퍼스 내 다른 식당에서 음식을 제공할 예정이다.

명지대 관계자는 "이날 오전 총장 주재 회의에서 최대한 불편함 없게 조치하라고 해서 각종 생필품을 준비했다"며 "비상이 걸린 것처럼 일하고 있다. 가용한 인원을 모두 동원해 조치 중"이라고 말했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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