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톡] 폭우 속에 드러난 中 지도부의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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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에서 남서쪽으로 100㎞ 떨어진 허베이성 바오딩시의 '슝안신구'는 2017년부터 본격화된 신도시 프로젝트다.
그러나 웨이보 등 중국 인터넷에선 베이징과 슝안신구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허베이성을 희생시킨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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슝안신구의 또 다른 이름은 '시진핑 신도시'다. 한적한 작은 시골에 불과한 슝안지구를 현대 첨단도시로 만들면, 인구 30만명의 옛 선전 지역을 중국의 경제중심으로 키워낸 덩샤오핑과 같은 반열에 오를 수 있다.
그래서 시 주석이 '중국의 천년대계' 혹은 '국가대사'로 추진하는 대표적인 치적 사업으로 꼽힌다. 이를 위해 400조원 이상이 투입된다.
지난달 말부터 제5호 태풍 '독수리'가 상륙하면서 중국 본토가 아수라장이 됐다. 베이징과 허베이성 등에서 최소 27명이 숨지고, 58명이 실종됐다. 재산피해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피해는 허베이성에 보다 집중됐다. 행정구역 절반 이상이 물에 잠겨 222만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슝안신구가 있는 바오딩시에서만 10명이 사망하고 18명의 행방은 찾을 수 없다.
1차적 배경은 '140년 만의 최대 폭우'다. 그러나 웨이보 등 중국 인터넷에선 베이징과 슝안신구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허베이성을 희생시킨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허베이성은 베이징을 둘러싸고 있는 형태다. 피해지역 주민들이 수문을 열지 말라고 항의하기 위해 댐으로 찾아가는 영상이 한때 인터넷에 올라왔다. 또 피난 행렬도 포착됐다.
허베이성 서열 1위인 니웨에이펑 당서기의 발언은 주민 분노를 키웠다. 그는 "베이징의 홍수 압박을 경감하기 위해 (허베이성에서) 물을 제어하는 조치를 강화하겠다"면서 "이는 수도를 위한 해자(垓字·성 주위에 둘러판 못) 역할을 결연히 잘 수행해내기 위함이며 (슝안신구는) 우리 성에서 홍수 통제의 최우선 순위 지역"이라고 말했다. 이후 주민들은 지역 정부 청사 앞으로 찾아가 항의했다는 사진과 영상도 재등장했다.
과도하고 맹목적인 아첨에도 배경은 찾을 수 있다. 중국의 이른바 '호랑이 사냥'은 시진핑 집권 3기가 시작된 지난해 10월 이후 오히려 맹렬해졌다. 올 들어 벌써 30명의 호랑이(전·현직 중앙 고위간부)가 낙마했다. 성급 지방정부 간부는 340명이다. 호랑이 입장에선 언제 '화살'을 맞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목숨을 부지할 유일한 방법이라고 판단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럴수록 간언은 사라진다. 또 충성보다는 신뢰 없는 공포가 지배하게 된다. 당 태종이 '정관(연호)의 치'라는 칭송을 들었던 것은 서슬 퍼런 칼날 대신 신하의 간언을 충실히 들으려는 태도 때문이었다.
jjw@fnnews.com 정지우 베이징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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