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수출 15% 급감 3년5개월만에 최악

손일선 특파원(isson@mk.co.kr) 2023. 8. 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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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연속 두자릿수 감소
글로벌 수요부진 직격탄
中 경기부양책 '발동동'

중국 수출이 두 자릿수 감소세를 기록하며 '쇼크' 수준을 나타냈다. 내수 회복이 예상보다 더딘 상황에서 수출마저 악화되면서 중국 경제가 반등하는 시점도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또 한국의 수출 회복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는 7월 수출이 작년 동월보다 14.5% 줄어든 2817억6000만달러(약 370조원)로 집계됐다고 8일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시장 추정치(-12.5%)를 밑돌면서 코로나19 발생 직후인 2020년 2월(-17.2%) 이후 3년5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중국 수출은 지난 3월 14.8% 증가하며 '깜짝 반등'한 뒤 4월(8.5%)에도 증가세를 이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5월(-7.5%)부터 마이너스로 전환해 6월에는 12.4%나 급감했다. 이어 7월에도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이며 석 달째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중국 수출이 감소한 것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으로 글로벌 시장 수요가 위축된 영향이 크다. 미·중 갈등으로 인해 북미 지역 수출도 타격을 받았다. 중국은 지난달 수입도 2011억6000만달러(약 264조원)로 전년 동월 대비 12.4% 감소했다. 7월 수입 증감률 역시 전망치(-5.0%)를 크게 밑돌았다. 내수 경기가 부진한 탓에 중국의 수입 증감률은 지난해 10월(-0.7%) 이후 9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한국과 대만에서 수입이 각각 24.7%, 22.8% 줄어 가장 크게 감소했다.

로이터통신은 7월 중국 수출입이 동시에 부진한 데 대해 "올해 중국 경제의 성장 전망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수요 확대를 위한 경기 부양 필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7월 무역수지는 806억달러(약 106조원) 흑자를 기록했으나 전년 동기에 비해선 흑자 규모가 20% 가까이 감소했다.

한편 중국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홍콩과 중국 증시는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베이징 손일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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