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예고는 자기 존재 과시하려는 것…일종의 영웅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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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이 '살인 예고'로 뒤숭숭하다.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구공항과 대구야구장에 폭탄을 설치하고 사람들에게 흉기를 휘두를 것'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경찰에 따르면 '살인예고글'을 올려 검거된 사람의 대부분이 10대 청소년이며 상당수가 "장난삼아 했다"고 진술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이런 사건들을 통해 사회에 주는 메시지를 파악해야 한다. '살인예고' 글을 쓴 사람들이 경제적 어려움과 외적 열등감 등의 분노를 극단적으로 표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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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전국이 '살인 예고'로 뒤숭숭하다. 거리에는 흉기를 든 사람이 득실거리고 인터넷 커뮤니터에는 '죽인다'는 글이 수시로 올라온다.
'모방범죄'라고 하기에는 도를 넘었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8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7월 한 인터넷 채팅방에 '죽이겠다'는 살인 예고 글이 올랐다.
이 글을 올린 A씨(33)는 경북지역의 한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으며 "채팅방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고 싶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구공항과 대구야구장에 폭탄을 설치하고 사람들에게 흉기를 휘두를 것'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아직 누구의 소행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지난 6일에는 포항에 사는 B씨(27)가 한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프로배구 선수단을 겨냥, "오늘 오후 8시에 숙소에서 칼부림한다"는 글을 올렸다.
경찰에 붙잡힌 B씨는 "하는 일이 잘 풀리지 않아 홧김에 글을 올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공통점은 인터넷이라는 가상공간을 통해 '흉악범죄를 예고'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위기상황에서 자신이 사회의 중심에 있다는 느낌을 받고 싶거나 자기 존재를 과시하려는 성향의 사람들"이라고 분석했다.
경찰 한 관계자는 "모방 또는 일종의 영웅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경찰에 따르면 '살인예고글'을 올려 검거된 사람의 대부분이 10대 청소년이며 상당수가 "장난삼아 했다"고 진술했다.
또 일부는 "하는 일이 잘 안풀려서 홧김에 글을 올렸다"고 말하는 등 사회에 대해 불만을 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이런 사건들을 통해 사회에 주는 메시지를 파악해야 한다. '살인예고' 글을 쓴 사람들이 경제적 어려움과 외적 열등감 등의 분노를 극단적으로 표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불우한 가정 환경에서 성장한 정유정(23)이 또래 여성을 살해한 것과 신체적 열등감을 느껴 또래 남성을 살해한 조선(33)을 예로 들었다.
이 교수는 "사회에 대한 분노가 무차별 범행으로 이어지게 된 경우들"이라며 "우리 사회 구조의 문제점을 찾아내 해결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소외된 청년들이 없는지 관찰해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psydu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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