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쓰레기 몸살 앓는 낙동강 하류…100리터 마대 수백자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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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오전 부산 강서구 대저생태공원의 구포대교 아래쪽 수변 산책길 한쪽에는 100리터짜리 마대 200여 자루가 쌓여 있었다.
낙동강 하류에서는 집중호우 등으로 상류에서 떠밀려온 쓰레기 수거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시 낙동강관리본부는 장마가 끝난 지난달 26일 이후부터 직원 등 50여명을 투입해 온종일 쓰레기 수거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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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폭우]
지난 7일 오전 부산 강서구 대저생태공원의 구포대교 아래쪽 수변 산책길 한쪽에는 100리터짜리 마대 200여 자루가 쌓여 있었다. 자루 안에는 각종 생활 쓰레기 등이 담겨 있었다. 근처에는 꺾어진 나무둥치와 합판 등이 있었다. 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 직원 등이 지난 3일 배를 타고 집중호우로 낙동강 상류에서부터 이곳까지 떠내려온 쓰레기를 수거해 임시로 이곳에 놓아둔 것이다.
“장마 끝나고 바로 지난주까지 강변에 쓰레기가 억수로 몰려 있었다이가. 온갖 쓰레기가 강에 둥둥 떠 있었다. 다리걸(다리) 밑에 나무가 걸리니, 물 위에 떠다니는 쓰레기가 거(기에) 다 모이가지고 뵈기 싫었제.” 구포대교 아래에서 걷기운동을 하는 주민 이지은(68·대저1동)씨가 말했다. 그는 “작업자들이 뙤약볕을 맞으며 쓰레기 수거 작업에 고생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곧이어 모자를 쓰거나 흰색 수건을 머리에 두른 작업자들이 1톤 트럭을 타고 이곳에 도착해 쓰레기 마대를 트럭에 실었다. 이내 이들의 몸은 땀으로 젖었다. 이들은 이날 구포대교, 화명 계류장, 금곡동 등 7곳에서 같은 작업을 반복했다. 강아무개씨는 “쓰레기 부피가 커서 (작업이) 힘들다. 대저 수문 등 3~4곳에 임시로 쌓아둔 쓰레기 더미도 치워야 한다. 10일 태풍이 온다는데, 다시 쓰레기가 쌓일 것을 생각하니 한숨만 나온다”고 했다.
낙동강 하류에서는 집중호우 등으로 상류에서 떠밀려온 쓰레기 수거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시 낙동강관리본부는 장마가 끝난 지난달 26일 이후부터 직원 등 50여명을 투입해 온종일 쓰레기 수거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장마철 중부지방 댐들이 수문을 일제히 개방하면서 낙동강 하류에 쓰레기가 몰려들어서다. 올해 장마철 많은 비가 내려 강 상류에서 흘러온 쓰레기가 예년보다 더 많아졌고, 강 하류의 느린 유속 때문에 더 많이 쌓였다고 한다. 시 낙동강관리본부는 강서구의 대저·맥도생태공원과 여러 다리에 30여톤의 쓰레기가 쌓인 것으로 추정한다.
하지만 장마 뒤 이어진 폭염 탓에 노동자 건강관리를 위해 작업을 임시 중단하는 경우가 많아 작업 속도가 붙진 않았다. 시 낙동강관리본부 공원관리부 수질개선팀 관계자는 “7할 정도의 쓰레기를 수거했다. 주중에 6호 태풍 카눈이 북상함에 따라 작업 기간이 더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해마다 날씨가 달라 대중없기는 하지만 올해는 이달 말까지 (쓰레기 수거) 작업을 해야 할 듯하다”고 말했다.
바다로 이어지는 낙동강 끝부분에 있는 사하구 다대포해수욕장도 강 상류에서 떠밀려온 쓰레기 때문에 몸살을 앓았다. 다대포해수욕장에는 7월 중순부터 8월 초인 지난주까지 쓰레기 수거량이 하루 평균 100리터짜리 마대 400개를 넘었다. 이는 평소에 견줘 10배에 이르는 쓰레기 수거량이라고 한다. 다대포 시설관리사업소 관계자는 “7월 하순에만 해도 해변을 뒤덮을 정도의 쓰레기가 들이치기도 했지만, 지난주 대략적인 쓰레기 수거 작업을 마쳤다”고 말했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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