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 재건축 신고가 행진…거래도 5배 '쑥'
7단지 전용 74㎡, 20억 신고가
2단지 전용 152㎡ 최고가 29.5억
전세살던 실수요자 매입 늘어
'신속통합' 6단지, 내년 조합 설립
재건축 기대감에 힘입어 서울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가 잇따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최근 14개 단지가 모두 재건축에 들어가면서 거래량이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첫해인 2021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14개 단지 중 9개 단지가 안전진단 통과 반년 만에 정비계획 수립에 착수하면서 사업 속도를 바짝 끌어올리고 있다.
목동은 모든 단지가 용적률이 낮지만 대지지분(아파트 대지 면적을 가구수로 나눈 것)이 커 재건축 사업성이 좋다는 평가다. 새집을 받으려는 수요자의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13단지 등 신고가 행진
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목동7단지 전용면적 74㎡ 타입(5층)은 지난달 14일 20억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다시 썼다. 이전 최고가는 작년 9월의 19억2500만원이었다. 지난 2월 이후로 5억원 넘게 상승했다. 목동2단지 전용 152㎡ 타입(3층)도 지난달 최고가인 29억5000만원에 손바뀜했다. 목동13단지 전용 151㎡(8층)는 지난달 13일 최고가인 26억원에 팔렸다. 같은 단지 전용 70㎡는 지난달 7일 14억원에 거래돼 2021년 7월(16억3500만원)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목동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반전된 것은 거래량으로도 확인된다. 목동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여파가 다른 지역에 비해 컸다. 목동1~14단지 거래 건수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기 전인 2020년 719건에서 작년 89건으로 2년 만에 급감했다. 송파구 잠실동 엘·리·트(잠실엘스·리센츠·트리지움)의 작년 한 해 거래 건수(105건)에도 못 미치는 규모였다.
하지만 11개 단지가 지난 1월 재건축 안전진단을 통과하면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 7일까지 거래 건수는 271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54건)의 다섯 배를 웃돌았다. 연말에는 2021년 거래량(385건)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5단지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층수 등 재건축 개요가 나올 때마다 손바뀜이 활발하다”며 “더 큰 주택형을 배정받으려는 갈아타기 거래가 많다”고 설명했다. 7단지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도 “자녀 학군을 위해 전세로 들어왔거나 외지에서 학원만 보내던 부모가 재건축 사업성을 보고 매수에 나서고 있다”며 “15억원 이상 주택에도 대출이 허용되고 2월에는 투기과열지구에서 풀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재건축 ‘가속페달’ 밟는 목동
목동은 14개 단지 중 9개 단지가 재건축의 첫 공식 절차인 정비구역 지정 단계에 돌입했다. 정비계획은 개별 단지 재건축의 밑그림으로, 정비계획이 확정되면 공식적인 재건축 절차를 시작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함께 8개 단지는 서울시가 재건축 인허가 기간을 5년에서 2년으로 단축하기 위해 내놓은 신속통합기획을 신청했다.
특히 지난 2일 목동 재건축의 표준안이라고 볼 수 있는 6단지 신속통합기획안이 공개되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6단지는 용적률 최대 300%에 최고 50층 설계가 가능해졌다. 다른 단지도 목동 지구단위계획에서 모두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돼 세부개발계획에 따라 목동 6단지에 준하는 개발이 가능하다. 6단지는 변수가 없다면 내년 1분기에는 정비계획을 확정해 재건축 사업에서 다른 단지보다 1년 이상 앞서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와 마찰을 빚고 있는 목동1~3단지도 양천구가 타협안을 마련하면서 재건축 물꼬를 트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시는 작년 11월 발표한 목동 지구단위계획안에서 용도지역 상향을 전제로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을 요구했지만 주민은 조건 없는 종 상향을 요구해왔다. 양천구는 최근 주민설명회를 열고 녹지로 구성된 공공보행로를 넣는 타협안을 제안했다. 서울시도 양천구가 제안한 종 상향안에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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