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성공 제1 조건은 '멘탈 관리'
잘나갈 때 스트레스 되레 '쑥'
성과 유지를 위한 부담감 때문
의사결정 도울 '참모팀' 필요
◆ 전미경영학회 ◆
"2010년 미국 멕시코만에서 기름 유출 사고가 터지자 이에 책임이 있는 회사 BP의 최고경영자(CEO)가 기자들에게 '이걸로 여름(휴가)을 망쳤어'라고 말했죠. 이 말 하나로 BP 기름 유출 사태는 회복 불가능한 완벽한 실패 사례로 기록됐어요."
시드니 핑클스타인 다트머스대 교수가 제83회 전미경영학회 연례회의 'CEO 덕목과 정신' 세션에서 CEO의 핵심 덕목으로 '멘탈(정신건강)' 관리를 꼽았다. 극심한 스트레스 속에서도 조직 안팎에서 통제력을 행사하며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 게 CEO이지만 그러지 않으면 BP 사례처럼 기업 자체가 실패 위기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일부 CEO에게서 보이는 강박증이나 자아도취 증상은 수천, 수만 명의 직원뿐만 아니라 조직과 사회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의사결정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건강 관리처럼 멘탈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에런 힐 플로리다대 교수는 "CEO의 스트레스는 조직이 어려울 때보다 오히려 잘나갈 때 더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성공가도를 달리던 기업이 자칫 위기에 빠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스포츠와 비교하자면 경기를 이기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코치에겐 다음번 경기에 꼭 이겨야 한다는 부담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는 설명이다.
그는 기업 의사결정 과정에 CEO 멘탈의 부정적 요인이 개입하는 걸 최소화하기 위해 CEO의 단독 결정보다는 일종의 '버퍼팀(완충팀)'을 둘 것을 제안했다.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자는 취지다. 버퍼팀은 주제나 성격에 따라 같은 회사 간부진이 될 수도 있고 외부 다른 CEO 집단도 될 수 있다.
[특별취재팀=보스턴 윤원섭 특파원 / 서울 서진우 기자 /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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