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경상수지 턱걸이 흑자
여행수지 적자 급증은 암초
경기 위축에도 6월 경상수지가 두 달 연속 흑자를 나타내며 올해 상반기 가까스로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보다 수입 감소폭이 큰 불황형 흑자인 데다 여행수지는 3년여 만에 가장 큰 폭의 적자를 냈다. 특히 올해 상반기 흑자 규모는 1년 전의 10%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8일 한국은행은 올 6월 경상수지가 58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달에 이어 2개월 연속 흑자로, 규모 역시 전월 19억3000만달러에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6월 흑자가 대폭 늘며 올 상반기 누적 경상수지는 24억4000만달러로 조사됐다. 지난 5월 한은은 상반기 누적 적자가 16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봤는데 전망치를 크게 웃돈 것이다.
다만 연초 교역 부진에 따른 적자가 발목을 잡으며 상반기 흑자 규모는 전년 상반기(248억7000만달러) 대비 10분의 1에 불과했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여러 기관에서 상반기 경상수지가 적자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던 점을 고려하면 당초 우려에 비해서는 양호한 실적"이라고 말했다.
6월 경상수지 개선은 상품수지 흑자가 이끌었다. 상품수지는 39억8000만달러 흑자로 3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수출과 수입은 각각 541억4000만달러, 501억5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월보다 9.3%(55억5000만달러), 10.2%(56억9000만달러) 줄어들었다.
본원소득수지도 48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월(14억2000만달러)보다 크게 늘었다. 배당소득수지가 9억달러에서 42억3000만달러로 뛴 영향이 컸다. 다만 만성 적자인 서비스수지는 더 악화됐다. 6월 서비스수지는 26억1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는데 특히 여행수지가 12억8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여행수지는 엔데믹 이후 각국의 방역조치 해제 등 영향으로 상반기 58억3000만달러의 누적 적자를 기록했다. 반기 기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하반기(62억1000만달러 적자) 이후 최대폭의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상반기 내국인 해외 관광객은 993만명으로 2019년 상반기 대비 66% 수준까지 뛰어올랐다.
[류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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