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내수 3분기째 내리막 … 車만 잘나가네
車공급은 5분기째 늘었지만
국산보다 수입차가 주도
제조업 제품의 국내 공급이 3개 분기째 전년 대비 감소세를 기록했다. 내수 시장이 계속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제조업 제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결과로 해석된다.
8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2분기 제조업 국내 공급지수(잠정치)는 107.1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08.8)보다 1.6% 낮은 수치다. 제조업 국내 공급지수는 국내에서 생산돼 국내로 출하됐거나 외국에서 생산돼 국내로 유통된 제조업 제품의 실질 공급 금액을 지수로 나타낸 지표다.
이 지수는 2021년 1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7개 분기 연속으로 전년 같은 분기 대비 상승하다가 지난해 4분기부터는 하락세를 지속했다. 분기별 하락폭은 지난해 4분기 0.2%에서 올해 1분기 0.4%, 2분기 1.6%로 점점 커졌다.
국산 제품 공급은 전자·통신, 화학제품 등이 감소하며 2% 줄었다. 국산 공급도 제조업 전체 공급과 마찬가지로 3개 분기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수입 제품 역시 1차 금속 등을 중심으로 0.1% 감소했다. 수입 제품 공급은 2020년 2분기 0.6% 줄어든 이후 계속 전년 같은 분기 대비 늘어나다가 12개 분기 만에 감소세로 바뀌었다.
업종별로 세부화해보면 자동차의 국내 공급은 16.4% 늘면서 표면적으로는 호조세를 보였다. 국산(13.6%)과 수입(31.6%)이 한꺼번에 증가한 결과다.
다만 증가폭은 수입 제품에서 더 컸다. 하이브리드 승용차와 전기 승용차 등의 수입이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국산과 수입을 종합한 자동차의 국내 공급은 지난해 2분기(1%)부터 5개 분기째 전년 같은 분기 대비 증가세를 기록했다.
반도체를 포함한 전자·통신은 국산(-14.2%)과 수입(-4.3%)이 모두 감소하면서 8.9% 줄어들었다. 진단용 시약과 폴리아미드 섬유 등의 공급이 줄어들면서 화학제품(-5.7%) 공급이 감소했고, 1차 금속(-4.6%) 공급도 줄었다. 재화별로 구분해보면 최종재의 경우 개인과 가계가 소비하는 소비재(-2.5%)와 산업 활동에 쓰이는 자본재(-3.4%) 모두 국내 공급이 줄면서 전년 동기 대비 2.9%의 감소폭을 기록했다. 중간재의 국내 공급 역시 국산과 수입이 같이 감소하면서 0.5% 줄었다.
[이희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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