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휴가 마지막날 출근 “잼버리 유종의 미 위해 최선 다해 지원”

유설희 기자 2023. 8. 8.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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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휴가 첫날인 지난 2일 오후 전북 부안 새만금 부지에서 열린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영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여름 휴가 마지막날인 8일 출근해 전북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책 회의를 했다. 윤 대통령은 잼버리에 물적·인적 지원을 해준 각계에 대한 감사를 표하며 “정부는 잼버리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잼버리 파행 원인과 책임론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행사가 종료되는 12일까지 일단 지원에만총력을 다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오늘까지가 공식 휴가 일정이지만 집무실로 출근해서 참모들과 회의했다”며 “우선 어젯밤부터 가동된 잼버리 비상대책반의 각국 스카우트 대원 수속 및 숙박 현황 등을 보고받고 현재 준비 중인 문화행사 등에 대해서도 보고받는 등 전반적인 상황을 점검했다”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6박7일 간 여름휴가를 갖기로 했지만 잼버리 조기 철수·태풍 ‘카눈’ 북상 등으로 이날 공식 일정을 재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총리가 반장, 행정안전부 장관이 간사를 맡고 있는 비상대책반을 비롯한 정부 전체가 잼버리 행사가 종료될 때까지 최선을 다해 지원해달라”며 “정부는 잼버리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스카우트 대원들과 대표단이 안전과 건강을 유지하고, 또 대한민국에 대해 더 좋은 이미지를 갖고 떠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또 “전 세계 150여개국에서 모인 4만5000명의 스카우트 대원은 고국에 돌아가면 한국이 어떤 나라인가에 대해 얘기할 것”이라며 “국민 한 분 한 분이 대한민국 홍보대사라는 마음으로 각국 스카우트 대원들을 대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행사가 잘 진행되도록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서울시 등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들과 수많은 물적·인적 지원을 해주고 있는 기업 등 경제계, 기숙사 등을 협조해 주고 있는 대학 등 교육계, 템플스테이 등 문화프로그램을 제공해 주고 있는 종교계에 각별한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잼버리 부실 운영과 관련해 여성가족부, 전라북도 등에 대한 감사를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대통령실은 언급을 꺼렸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대통령실이 여가부 감찰을 검토한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정부는 12일 잼버리가 마무리될 때까지는 최선을 다해서 지원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전라북도 등에 대한 감사를 진행할 계획인지 대해 “언론과 정치권에서 그 문제를 충분히 제기할 수 있고, 그런 부분은 충분히 이해합니다만 현재로서는 일단은 지금 진행 중인 잼버리를 성공적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이 정부로서는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태풍 ‘카눈’ 대비 상황을 점검하는 긴급회의를 열고 태풍의 진행 상황 및 전망과 범정부적 대처 상황에 대해 보고받았다.

윤 대통령은 회의 모두발언에서 “호우 피해 복구가 완료되지 않았는데 태풍 소식이 있어서 국민의 근심이 큰 만큼 정부가 태풍 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이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재난 피해를 줄이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위험지역에 대한 선제적 통제조치와 위험지역으로부터의 신속한 대피”라며 “과거 재난 대응의 미비점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 인명피해 예방을 위해 중대본을 중심으로 관계 기관이 최선을 다하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잼버리와 관련해 “행사가 끝날 때까지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한국을 방문한 세계의 청소년들이 좋은 기억을 갖고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용산 대통령실 위기관리센터에서 진행된 이날 회의에는 비서실장, 국가안보실장, 경호처장, 국정기획·정무·시민사회·홍보·경제·사회수석 등 대통령실 참모들이 참석했다. 국무총리, 19개 부처 장관, 17개 시·도 단체장 등은 영상으로 회의에 참석했다.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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