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체인지업은 역시 마구인가…3연속 체인지업에 전부 헛스윙이라니

신원철 기자 2023. 8. 8.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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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토론토)의 체인지업은 마구일까.

이때 류현진을 리그 최고 수준 투수로 이끈 구종이 바로 체인지업이었다.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2019년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구종가치 2위(25.3)에 올랐다.

8일 체인지업 3연속 헛스윙 유도는 류현진 부활의 확실한 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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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현진이 체인지업 3개를 연속으로 던져 모두 헛스윙을 유도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투수 류현진.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류현진(토론토)의 체인지업은 마구일까. 같은 구종을 3개 연속 던졌는데 모두 헛스윙이 나왔다. 상대가 빅리그 경력 100경기 미만 신예였다지만 그래도 현역 메이저리거인데 류현진의 체인지업에는 꼼짝도 못 했다.

류현진은 8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무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4이닝 동안 안타를 하나도 내주지 않았지만 4회 2사 후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만드는 과정에서 오스카 곤살레스의 강한 타구에 오른쪽 무릎을 강타당하면서 부상으로 교체됐다.

지난 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과 달리 능수능란하게 타자들을 다뤘다. 4이닝 동안 안타를 하나도 내주지 않은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 류현진.

흥미로운 점이 있다.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복귀전보다 떨어졌는데도 결과는 훨씬 더 좋았다는 점이다. 류현진은 426일 만의 빅리그 복귀전이었던 2일 볼티모어와 경기에서 평균 패스트볼 구속이 시속 89.3마일(143.7㎞)이었다.

8일 클리블랜드전에서는 최고 90.7마일(약 145.9㎞), 평균 88.8마일(약 142.9㎞)로 측정됐다. 평균 구속이 0.5마일 떨어졌다.

류현진은 8일 52구를 던졌는데, 패스트볼 26구 체인지업 11구 커브 10구 커터 5구를 구사했다. 구속은 떨어졌지만 체인지업의 움직임은 더 커졌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2일 경기에서는 평균 37인치 떨어졌던 체인지업이 8일에는 39인치가 떨어졌다. 가장 적게 떨어진 공이 36인치일 정도로 체인지업 낙차가 커졌다.

▲ 류현진이 투구하고 있다.

체인지업이 류현진의 주 무기로 돌아왔다는 것은 3회 가브리엘 아리아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과정에서 확실히 알 수 있다. 류현진은 초구 바깥쪽 패스트볼이 볼 판정을 받은 뒤 3연속 체인지업으로 아리아스를 삼진 처리했다. 아리아스는 체인지업 3구에 모두 헛스윙하고 말았다.

아리아스는 8일 메이저리그 99번째 경기를 치르는 신예다. 지난해 16경기, 올해 83경기에 출전했다. 23살로 아직 젊고 경력도 미미한 선수라지만 그래도 현역 메이저리거다. 이정도 선수가 같은 구종에 세 번이나 연달아 당했다. 류현진의 체인지업이 그만큼 날카롭게 떨어졌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아리아스를 삼진 처리한 세 번째 체인지업은 가로로 20인치, 세로로 37인치 움직였다.

류현진은 다저스 소속이던 지난 2019년 양대리그 평균자책점 1위(2.32) 기록을 바탕으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2위에 올랐다. 이때 류현진을 리그 최고 수준 투수로 이끈 구종이 바로 체인지업이었다.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2019년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구종가치 2위(25.3)에 올랐다.

체인지업의 위력이 곧 류현진의 가치를 의미한다고 봐도 지나치지 않다. 8일 체인지업 3연속 헛스윙 유도는 류현진 부활의 확실한 신호다.

한편 류현진은 경기 후 "타구에 무릎을 맞아서 부었다. 뛰거나 경기하는 데 문제 있는 수준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검진 결과에 따라 다음 등판 일정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 무릎에 타구를 맞고 쓰러진 류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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