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PSG 이적 요청' 네이마르 영입 거부→찬밥 신세 우려

김대식 기자 2023. 8. 8.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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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첼시는 네이마르를 영입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마르가 파리 생제르맹(PSG)을 떠나려고 한다는 소식은 갑작스럽게 전해졌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를 비롯한 복수 매체는 8일(이하 한국시간) "네이마르는 PSG에 이번 여름 떠나고 싶다고 알렸다. 네이마르는 PSG가 새롭게 팀을 구성함에 따라 루이스 엔리케 감독 체제에서 핵심 선수로 고려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네이마르는 PSG 입장에서 상징적인 선수였다.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다음가는 슈퍼스타에 오른 네이마르는 2016-17시즌까지만 해도 바르셀로나 핵심으로 고려됐다. 2015년 발롱도르 시상식 포디움에 오른 네이마르는 메시-호날두의 뒤를 정말로 이을 수 있는 선수로 평가됐다.

그런 네이마르가 2017년 여름 돌연 메시-루이스 수아레스가 있는 바르셀로나를 떠나 PSG로 향했다. 역사적인 이적이었다. 네이마르를 데려오기 위해 PSG는 2억 2200만 유로(약 3204억 원)를 지불했다.

네이마르는 첫 시즌부터 대단한 활약으로 차원이 다른 수준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6년이 지난 지금 네이마르와 PSG의 만남은 실패로 귀결되는 모습이다. 2017년부터 네이마르는 PSG에서 활약하면서 173경기 출전에 그쳤다.

공격 포인트는 118골 77도움으로 매우 뛰어나지만 끊이지 않던 부상으로 인해 매 시즌 절반 가까이를 관중석에서 보냈다. 4시즌 동안 큰 부상 없이 186경기를 뛰었던 바르셀로나 시절과 매우 비교된다.

네이마르를 필두로 세계적인 슈퍼스타들을 영입해 유럽을 제패하려고 했던 PSG의 계획도 실패다. 2019-20시즌 구단 최초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 오르긴 했지만 바이에른 뮌헨에 무릎을 꿇으면서 꿈은 좌절됐다.

이에 PSG는 메시까지 영입해 메시-네이마르-킬리안 음바페라는 역사상 최고의 공격진으로 보이는 삼각편대를 만들었다. 하지만 2시즌 연속 UCL 16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성적만 나빴으면 다행이다.

네이마르와 음바페는 절친한 사이였지만 2022-23시즌부터 불화설에 시달렸다. 경기력은 네이마르가 더 좋았지만 이번에도 또 다시 부상으로 쓰러졌다. PSG 팬들도 네이마르의 계속된 저조한 활약에 분노해 집 앞까지 찾아가 비난을 퍼부었다.

네이마르의 개인 성적도 초라해졌다. 2015, 2017년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호날두-메시 옆에 위치했던 네이마르는 PSG 이적 후 발롱도르 순위가 급격히 추락하기 시작했다. 2018년은 12위, 2019년은 최종 30인 명단에서 제외됐다.

2020년은 코로나로 인해 시상식이 취소됐다. 2021년은 16위에 올랐지만 2022년에는 또 한번 최종 30인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한때 메시-호날두 다음 가는 슈퍼스타였던 네이마르한테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성적표다.

그래도 네이마르는 PSG에 남을 것처럼 보였다. 네이마르는 약 3주 전 유튜브 채널 'Que Papinho!'에 출연해 "나는 PSG에 남길 희망한다. 나는 구단과 계약이 되어 있으며 지금까지 아무도 내게 어떠한 말도 해주지 않았다. 팬과 선수들에게 사랑받지 못하더라도 나는 PSG에 있을 것이다"며 PSG에 대한 충성심을 보여줬지만 결정을 번복했다.

일본과 대한민국을 다녀온 아시아 투어를 끝낸 뒤 프랑스에 돌아와 에이전트와 대화를 나눈 뒤 PSG를 떠나겠다고 마음을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PSG도 2022년 여름부터 네이마르 매각을 원했기에 선수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PSG에 이적을 요청하면서 네이마르가 가고 싶었던 구단은 친정팀인 바르셀로나였다. 네이마르는 PSG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뒤 꾸준히 바르셀로나 복귀를 원해왔다. 그때마다 재정적인 문제로 인해서 불발됐는데도, 친정팀에 대한 복귀를 여전히 열망하고 있는 중이었다.

스페인 이적시장 전문가인 스페인 '렐레보'의 마테오 모레토 기자는 7일 "네이마르는 PSG를 떠나고 싶어하고, PSG도 네이마르가 나가길 원한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네이마르를 막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네이마르의 바르셀로나 복귀는 거의 배제됐다. 실현 불가능한 것처럼 보인다. 네이마르한테 더 힘을 실어주는 선택지는 미국프로축구리그(MLS)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영국 '텔레그래프'는 네이마르의 이적 요청 소식이 등장한 후 "네이마르가 떠나야만 한다면 선택지는 사우디아라비라 리그, 혹은 다른 중동리그로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리오넬 메시를 따라서 미국프로축구리그(MLS)로 향하거나 프리미어리그(EPL)로 향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EPL 구단 중에서는 가능하다면 첼시행이 언급됐다. 토드 보엘리 구단주는 첼시를 인수한 뒤 자신의 인수를 확실하게 각인시킬 수 있는 영입을 원했다. 2021-22시즌 당시 PSG는 네이마르 매각을 원하면서 첼시와 소통했지만 이적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PSG 내부 정도에 능통한 프랑스 'RMC 스포츠'의 파브리스 호킨스 기자는 8일 개인 SNS를 통해 "네이마르의 측근은 첼시와의 연락을 끊지 않았다. 네이마르한테 관심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네이마르가 PSG에 잔류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첼시는 1년 전과 비교해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에서 첼시 전담 기자로 활동하는 니세르 킨셀라는 8일 오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첼시 감독은 네이마르와의 재회를 원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2021년 1월부터 2022년 5월까지 PSG를 이끈 적이 있다. 이때 네이마르와 호흡을 맞춘 적이 있는데 결과물이 썩 좋지 못했다. PSG에서 선수단 장악에 실패했다고 알려지면서 결국 PSG에서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했다.

PSG에서의 아픈 기억이 있는 포체티노 감독은 굳이 지금 첼시에 네이마르가 필요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PSG는 네이마르의 이적료를 6000~7000만 파운드(약 1007~1175억 원) 정도로 비교적 낮게 책정했는데도 첼시는 관심을 접은 것으로 이해된다.

킨셀라 기자는 "네이마르는 주급으로만 60만 파운드(약 10억 원)를 수령 중이다. 그의 첼시 이적은 재정적으로 실행 불가능이다. 또한 포체티노가 첼시에서 구현하려는 축구 문화와 스타일에 네이마르가 적합한 선수인지에 대한 우려도 있다"고 설명했다.

당장 첼시는 이번 여름 많은 재능있는 선수들을 영입해 지난 시즌의 치욕을 씻으려고 준비 중이다. 네이마르 같은 슈퍼스타를 갑자기 영입하는 건 구단의 방향성을 해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첼시와 바르셀로나 이적이 불가능하다면 유럽 빅클럽에서 네이마르를 데려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내구성 문제가 심각한 전성기에 내려오고 있는 '값비싼' 슈퍼스타에 1000억 넘게 투자하기란 쉽지 않다. 주급도 매우 비싸기 때문에 더욱 어렵다.

네이마르는 현재 엔리케 감독 체제에서 중용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네이마르급 슈퍼스타가 낙동강 오리알 신세로 전락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PSG는 공짜로 팀을 나가려고 하는 킬리안 음바페마저 2군으로 강등시키는 과감한 결정을 내린 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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