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소트니코바 도핑 의혹 재조사 안해…과거 2차례 검사서 이미 음성 판정”

지난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왼쪽). 오른쪽은 은메달을 획득한 한국의 김연아. 소치=뉴시스

 
대한체육회가 제기한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종목 금메달리스트 아델리나 소트니코바(27·러시아)의 도핑 여부 재조사 관련 질의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조사 불가 방침을 통보했다.

7일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IOC는 소트니코바 도핑 문제와 관련한 체육회 측 질의서에 지난 4일 ‘재조사는 불가하다’는 내용의 답신을 보내왔다.

체육회 관계자는 “‘2014년 소트니코바의 A샘플 도핑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고, 2017년 러시아 선수를 대상으로 한 대대적인 검사에서도 소트니코바의 도핑 규정 위반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회신이 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체육회 측에서 ‘소트니코바가 자신의 입으로 털어놓은 2014년 A샘플 양성 판정 문제에 대해 조사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문제를 제기했으나, IOC가 양성이 나온 적이 없었다고 밝힘에 따라 이의를 제기하기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2014년 대회 당시 소트니코바는 석연찮은 판정에 힘입어 한국의 김연아(33)를 누르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2020년 은퇴한 소트니코바는 지난달 6일 러시아 인플루언서인 릴리아 아브라모바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의 도핑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2014년 도핑 검사 A샘플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에 다시 (B샘플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고 징계도 받지 않았다”고 떠올렸다.

소트니코바의 이러한 발언이 알려지자 러시아 매체들이 소트니코바의 말을 대대적으로 보도했고, 이를 인지한 대한체육회는 같은달 12일 IOC에 소트니코바에 대한 도핑 여부 재조사를 요청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소트니코바는 인스타그램에 “내가 도핑을 했다는 것이 아니라 ‘그들(세계도핑방지기구 혹은 국제올림픽위원회)이 내 몸에서 도핑 흔적을 발견했다고 단정했다’고 말한 것”이라며 “그때(2014년)나 지금이나 나를 검사한 사람들은 내 도핑 여부를 문제삼지 않았다. 그 누구도 내게서 중요한 것들을 빼앗아가지 못한다”고 항변했다.

정재우 온라인 뉴스 기자 wampc@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