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마진 6개월만에 10달러 돌파
정유사 영업이익률을 판가름하는 주요 지표인 정제마진이 6개월 만에 10달러대로 올라섰다. 3분기에는 유가 상승과 휴가철이 겹친 덕에 정유사 실적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는 가운데, GS칼텍스는 2분기 적자로 전환했다.
8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배럴당 2달러대까지 추락했던 정제마진이 8월 첫째 주 들어 배럴당 11.5달러까지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제마진은 원유 1배럴을 정제해 휘발유·경유·항공유 등을 판매했을 때 얼마나 이익을 남기는지를 의미하는 지표로, 통상 적자를 면하기 위한 하한선은 배럴당 4달러로 여겨진다.
정제마진이 높을수록 정유사는 더 큰 이익을 거둔다. 정유사들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지난해 2분기에는 정제마진이 평균 20달러를 웃돌았으며, 6월 한때 30달러에 육박했다.
정제마진이 상승한 원인으로는 유가 상승과 겹친 휴가철이 꼽힌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3분기에는 전 세계 휘발유 수요에서 3분의 1을 차지하는 미국 휴가 기간 영향으로 수요가 증가한다"며 "최근 상승한 유가도 정제마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통상 3분기에는 인구가 많이 분포된 북반구의 휴가철(7~8월)이 자리해 항공유·휘발유 수요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여기에 더해 최근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한 유가도 정유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다만 2분기까지는 경기 회복 지연과 낮은 수준의 정제마진 때문에 정유사 업황이 나빠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GS칼텍스는 올 2분기에 매출 10조7733억원, 영업손실 192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 줄었고, 작년 2분기엔 2조원 넘는 영업이익을 올리다 올해 2분기 들어 적자로 전환했다. GS그룹 관계자는 "최근 수송용 연료유 수요가 견조해 단기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정유업계 실적이 개선돼도 석유화학업계는 실적 개선이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날 롯데케미칼은 올 2분기 매출 5조24억원과 영업손실 77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9% 줄었고 영업손실은 작년 2분기보다 29.6% 커졌다.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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