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키운 배터리ETF, 수익률은 '휘청'
일주일간 1365만주 추가
이달 수익률 -6.6%로 '뚝'
이달 들어 국내 2차전지 산업 밸류체인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대규모 자금이 들어오며 주식 수를 늘리는 추가 설정이 줄을 이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관련 ETF 수익률은 부진하다. 최근 2차전지 관련주가 약세를 보이며 뒤늦게 뛰어든 개인투자자의 손실이 불어나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이달 들어 2차전지 ETF 추가 설정이 잇따르고 있다. ETF 추가 설정은 일반 주식에서 유상증자와 유사한 조치다. 추가 설정이 이뤄지면 ETF 주식 수와 순자산총액이 늘어난다. 이 과정에서 해당 ETF에 담기는 주식에 대한 추가 매수가 진행되기 때문에 ETF 추가 설정은 관련 종목 주가가 상승하는 요인이 된다. 물론 규모가 크지 않으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추가 설정이 가장 많이 이뤄진 2차전지 ETF는 TIGER 2차전지소재Fn이다. 지난달 말 기준 발행주식은 총 4160만주였지만 7일 5525만주로 일주일 동안 1365만주나 증가했다. ETF를 설정·환매하는 주체가 기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대규모 기관 자금이 들어온 것으로 볼 수 있다. KODEX 2차전지산업과 TIGER 2차전지테마는 각각 220만주가 추가 설정됐다.
문제는 수익률이다. ETF 덩치가 커지고 개인투자자의 매수도 집중되는 상황이지만 최근 2차전지 관련주 주가가 약세를 나타내면서 수익률은 휘청이고 있다. TIGER 2차전지소재Fn의 지난달 말 대비 4일 종가 기준 수익률은 -6.63%로 저조하다.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 Fn도 -6.60%에 그친다. SOL 2차전지소부장Fn의 같은 기간 수익률 또한 -6.54%다.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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