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떴던 초전도체 테마株, 오후에 '와르르'
美메릴랜드대 연구소 발표
서남 22% 오르다 하한가로
금감원장 "테마주 과열돼"
허위풍문 집중 점검 예고
초전도체 테마주가 오전에 20% 넘게 오르다가 오후에는 다시 20% 가까이 빠지는 등 하루 새 천당과 지옥을 오가며 급등락했다. 미국에서 초전도체에 대한 부정적 연구 결과가 나온 영향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원장은 테마주 투자에 대해 경고장을 날렸다. 갑작스러운 주가 급락으로 뒤늦게 급등주 투자에 나선 개인투자자들의 큰 손실이 예상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초전도체 테마주로 분류되는 몇 종목이 장중 20% 이상 상승하다가 오후 들어 하한가로 추락하는 급등락을 기록했다. 서남이 22.36% 오른 1만5430원까지 갔지만 오후에는 하한가인 8830원으로 내려갔다. 덕성도 24.37% 상승한 1만4800원을 찍었지만 오후에는 29.41% 내린 8400원에 장을 마쳤다. 모비스도 4630원(22.32%)까지 오르다가 결국 2815원(-25.63%)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 같은 급등락은 한양대 연구팀과 퀀텀에너지연구소가 함께 진행한 LK-99라는 물질이 상온에서 초전도성을 띤다는 연구 결과가 알려진 지난달 말 이후 시작됐다. 이후 천정부지로 상승하던 초전도체 테마주가 6일과 7일 이틀간 조정을 보이면서 반발 매수가 들어와 8일 오전에는 20% 넘는 상승률을 나타냈다.
그러나 이날 오후 2시를 전후해 미국에서 "LK-99는 상온 혹은 저온 초전도체가 아니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일제히 폭락했다. 미국 메릴랜드대 응집물질이론센터(CMTC)는 8일(현지시간) X(트위터)를 통해 "LK-99는 상온 혹은 저온 초전도체가 아니다"면서 "더 이상 논쟁거리가 아니며 이미 데이터가 이를 증명했다"고 밝혔다. CMTC는 "LK-99는 저항성이 매우 낮은 저품질 재료에 가깝다"며 "슬프게도 이미 (초전도체 증명) 게임은 끝났다고 본다"고 밝혔다.
다만 LK-99 연구개발에 참여한 김현탁 미국 윌리엄앤드메리대 연구교수는 최근 이메일 인터뷰에서 "LK-99는 초전도 특성을 보여주는 신물질이라고 생각한다"며 "나는 이미 검증됐다고 보지만 아직 과학계도 정확한 실체를 모르는 만큼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8일 금감원 임원회의에서 테마주 관련 주식시장 급등락에 대해 "단기간에 과도한 투자자 쏠림, 레버리지 증가, 단타 위주 매매 등 과열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하면서 "테마주 투자 열기에 편승한 증권사들의 공격적인 신용융자 확대는 '빚투'를 부추길 수 있으므로 경쟁이 지나치게 과열되지 않도록 관리해달라"고 요청했다. 금감원은 리딩방 등을 통한 테마주 관련 허위 풍문 유포에 대해 '특별단속반'이 집중 점검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최희석 기자 / 고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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