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株 계속 유망…헬스케어도 기회"
한미증시 모두 성장주가 견인
긴축發 경기둔화 우려되지만
IT·에너지 등 프리미엄 여전
"거시경제 환경이 기대만큼 안 좋아도 성장주 중심으로 증시가 상승할 것으로 봅니다. 저성장이 이어질 때 오히려 성장성 있는 기업들은 희소성 차원에서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습니다."
'2023 매경과 함께하는 재테크 콘서트'에서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수석연구원(사진)은 대형 성장주가 주도하는 상승장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반기 경기 둔화나 내년 저성장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는 오히려 소수의 성장 기업을 찾기 위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기 때문이다. 연초 대비 코스닥 지수는 13.59% 상승했지만 2차전지 관련주가 주축이 되는 시가총액 상위 5개를 제외하면 상승률이 6.63%로 감소한다. 코스피나 미국 S&P500지수도 공통적으로 7개의 시총 상위 종목들이 지수를 훨씬 웃도는 성과를 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선 쏠림현상 해소나 순환매매 가능성도 얘기하지만 염 수석연구원은 종목이나 업종이 달라질 수는 있어도 성장주들이 주도하는 장세는 계속 갈 것이라고 본 것이다. 그는 "최근 시장의 상승은 경기에 대한 베팅이라기보다는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남아 있기 때문이며 성장성 있는 종목이 프리미엄을 받는 과정으로 해석해야 한다"며 "국내에선 중소형주도 성장성이 있는 종목은 주가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미 반도체와 2차전지 같은 대표 성장 업종들의 주가가 부담스럽다면 대안으로는 가치주뿐 아니라 헬스케어나 커뮤니케이션 업종처럼 그동안 시장 관심에서 소외됐던 성장주에 투자할 것을 추천했다. 건강관리나 커뮤니케이션 섹터는 지난달 주가가 각각 2.6%, 4.3% 하락했지만 내년도 영업이익 증가율에 대한 전망치는 높다. 한국투자증권은 건강관리 섹터는 내년 영업이익이 36.7%, 커뮤니케이션은 24.6%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보기술(IT)과 소재, 에너지 다음으로 영업이익 증가율이 높은 섹터다.
또 염 수석연구원은 "긴축적 통화정책이 시차를 두고 경기 둔화로 이어질 수 있으며 한국·미국 모두 내년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는 여전히 하향 조정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한국의 수출과 상관성이 높은 지표인 ISM 제조업 지수 중 신규 주문 지수는 여전히 개선이 나타나고 있지 않다"며 향후 경기 둔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최근 물가 둔화와 미국의 높은 2분기 경제성장률로 골딜록스 국면이라는 평가가 나오며 뉴스에서도 '침체' 대신 '연착륙'이라는 단어가 자주 사용되는 상황이지만 여전히 신중론을 배제할 수는 없는 것이다.
미국은 2023년 하반기 성장률이 둔화돼 4분기에는 마이너스 성장 영역에 진입할 것이란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다. 한국도 이미 코스피200기업의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올라와 있지만 더딘 수출 개선이 실적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한편 이날 재테크 콘서트에서 염 수석연구원은 대화형 인공지능 챗봇인 챗GPT도 투자에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챗GPT로 빠른 시간에 뉴스 데이터를 정리하고 답변을 확인한 후 투자에 대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염 수석연구원은 "행동경제학적으로 보면 사람들은 뉴스를 비대칭적으로 분석하는 경향이 있어 긍정적인 뉴스는 그대로 받아들여도 부정적인 뉴스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이 때문에 보유 종목에 부정적인 뉴스가 나와도 매도하지 않아 손실을 키우는데 뉴스의 성격을 냉정하게 판단하는 챗GPT는 균형 잡힌 의사결정을 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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