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지사 부인 유해, 고국에 왔다
'연해주 독립운동의 대부'로 불린 최재형 선생의 부인 최엘레나 페트로브나 여사(1880~1952)의 유해가 70여 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왔다. 국가보훈부는 유해가 지난 7일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 출발해 티웨이 항공편으로 인천에 도착했다고 8일 밝혔다.
봉환된 최 여사의 유해는 이날 서울 서초구 원지동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돼 국립서울현충원 봉안식장에 임시 안치됐다. 정부는 최재형 선생이 순국한 장소로 추정되는 러시아 우수리스크의 최재형 선생 기념관(옛 최재형 선생 고택) 뒤편 언덕에서 채취한 흙을 11일 국내로 들여와 국립묘지에 합장할 계획이다.
이어 12~13일 서울현충원 현충관에 국민추모공간을 마련하고, 광복절 전날인 14일에는 '백 년 만의 해후, 꿈에 그리던 조국 대한민국'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부부 합장식을 거행한다.
러시아 등 해외 각국에 거주하는 최재형 선생의 손자 최파벨, 증손자 최표트르, 외증손녀 박타티아나 등 직계 후손들이 귀국해 추모식을 함께한다.
최 여사는 1897년께 최재형 선생과 결혼해 슬하에 3남5녀를 뒀다. 9세 때 부모를 따라 시베리아 연해주로 이주한 최재형 선생은 사업가로 자수성가해 축적한 막대한 부를 조국 독립과 수십만 시베리아 이주 동포를 위해 사용해 '시베리아 동포의 대은인'으로 추앙받았다. 최 여사는 대가족을 이끌면서도, 안중근 의사가 순국한 이후 고인의 유족들을 보살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재형 선생이 1920년 순국하면서 최 여사는 힘겨운 생활을 이어갔고, 자본가의 가족이라는 이유로 키르기스스탄으로 유배됐다. 1952년 사망한 뒤에는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 공동묘지에 안장됐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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