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공장 '禁女 시대'는 끝났습니다
대형 항공사 항공정비 경력에
기능사 자격증 8개 소지자도
최연소 합격자는 2003년생
평균연봉 1억원 '킹산직'
"여성 도전 더 늘어날 듯"
꿈의 직장이라고 불리는 대형 항공사에서 정비를 담당했던 최소란 씨(28)는 회사를 그만두고 다시 신입의 마음으로 자동차 회사에 입사했다. 현대차가 10년 만에 채용 문을 열며 한때 채용 홈페이지까지 마비됐던 기술직(생산직) 신입 사원 공채에 당당히 합격했기 때문이다.
8일 현대차에 따르면 '유리천장'을 깨고 이번 현대차 기술직 신입 사원이 된 최초의 여성 6명은 남다른 이력과 스펙을 가지고 있었다. 최소란 씨는 "직원 70여 명 중 여성은 저 혼자뿐인 항공사 정비 부서에서 7년 넘게 일했다"며 "전 직장에서 갈고닦은 직장 생활 노하우로 현대차에서도 잘 적응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003년생으로 남녀 통틀어 전체 합격자 중 가장 어린 황재희 씨는 기능사 자격증을 8개나 딴 기술 인재다. 황씨는 전북기계공고 1학년 때 선반기능사를 시작으로 졸업 때까지 밀링, 금형, 측정, 기계설계, 생산자동화, 설비보전, 기계조립기능사 자격증 등을 줄줄이 땄다. 그는 "처음에는 기계가 무서워 만질 줄도 몰랐다"며 "기능사 시험을 준비하면서 수업 후 매일 2시간씩 연습하면서 '할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은정 씨(23)는 자동차 계열 특성화 고등학교를 입학해 어릴 때부터 자동차에 익숙했다. 선반, 밀링, 금형, 설비보전, 기계제도 등 기능사 자격증을 5개나 보유했지만 채용 준비는 다소 막막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2019년 1월 대구일마이스터고를 졸업한 후 4년여 만에 현대차에 합격했다. 중간에 부산의 이름 있는 타 대기업에서 근무했지만 평소 품었던 자동차 회사 입사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재도전한 것이다. 김씨는 "기계를 만지고, 자동차 내부를 들여다보는 게 대학에 진학해 공부하는 것보다 훨씬 재미있고 적성에 맞았다"고 말했다.
이번 채용이 세간의 관심을 받는 건 현대차가 2013년 이후 10년 만에 기술직 공채를 실시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처음으로 공개 채용에서 기술직 여성 인력을 선발해 주목도를 높였다. 현대차 기술직은 평균 연봉이 1억원에 달하는 안정적인 직장으로 인기가 높다.
이번 현대차 1차 생산직 공채 합격자들은 지난 7일 현대차그룹 인재개발원 경주캠퍼스에서 현장 근무를 위한 교육에 들어갔다. 교육에 참여한 전체 합격자는 185명이고, 이 가운데 여성이 6명이다.
현대차는 국내 생산공장에서 근무할 기술직을 올해 400명, 내년 300명 등 총 700명 채용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조만간 올해 2차 합격자 215명을 발표하고 내년 상반기 기술직 300명을 더 뽑을 계획이다.
[경주 서대현 기자 / 서울 박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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