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도 놓친 지구위협 소행성, 새 알고리즘이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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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안데스 산맥 고지대에 있는 베라루빈 천문대가 개발한 소행성 탐지 프로그램이 지구 상공 약 22만km까지 근접한 소행성 '2022 SF289'를 잡아냈다.
뉴욕타임즈 등 주요 외신은 베라루빈 천문대가 미국 워싱턴대 연구진이 새로 개발한 소행성 탐지 프로그램 '헬리오링크3D(HelioLinc3D)'을 이용해 지구 궤도 내로 접근한 소행성 '2022 SF289'를 발견했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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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안데스 산맥 고지대에 있는 베라루빈 천문대가 개발한 소행성 탐지 프로그램이 지구 상공 약 22만km까지 근접한 소행성 '2022 SF289'를 잡아냈다. 22만km는 지구와 달 사이 거리의 약 절반을 조금 넘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다.
뉴욕타임즈 등 주요 외신은 베라루빈 천문대가 미국 워싱턴대 연구진이 새로 개발한 소행성 탐지 프로그램 '헬리오링크3D(HelioLinc3D)'을 이용해 지구 궤도 내로 접근한 소행성 '2022 SF289'를 발견했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미 항공우주국(NASA)이 개발한 소행성 탐지 시스템 아틀라스(ATLAS)도 미처 발견하지 못한 것이다.
약 183미터 길이의 소행성 2022 SF289는 대도시 하나를 붕괴시킬 수 있을 정도로 파괴력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행성의 크기와 지구와의 근접성 때문에 이미 소행성 분류 기준에서도 '잠재적인 위협군'에 속하는 소행성이다.
헬리오링크3D의 관측에 의하면 2022 SF289는 현재 지구 궤도 22만km 내로 접근했다. NASA의 ATLAS를 비롯한 다른 소행성 탐지 시스템은 해당 소행성의 접근을 관측하지 못했다.
이같은 상황이 발생한 이유는 ATLAS 등의 기존 시스템과 헬리오링크3D의 알고리즘 차이 때문이다. 기존 알고리즘은 관측에 잡히는 움직이는 천체가 진짜 소행성인지 분간하기 위해 관측 사진 4장을 찍어 최종 결과를 도출하게끔 프로그래밍되어 있다.
ATLAS도 각각 다른 날 밤에 2022 SF289로 추정되는 전체를 3번 관측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4번째에는 2022SF289를 발견하지 못했다. 따라서 ATLAS는 알고리즘에 따라 관측된 천체가 소행성이라는 결론을 내지 않았다.
헬리오링크3D의 알고리즘은 야간에 필요한 관측의 수를 기존 알고리즘의 절반으로 줄였다. 그 결과 관측되는 물체의 정체를 빨리 규명할 수 있게 됐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3만2000개 이상의 소행성이 지구 궤도 근처를 떠돌고 있다. 이중 행성 한 개를 파괴시킬만큼 커다란 소행성은 비교적 쉽게 관측 가능하다.
그러나 140미터 정도 되는 작은 크기의 소행성들은 훨씬 희미해 관측하기 힘들다. 약 2만5000개 정도의 소행성이 있다고 예상되나 그중 50% 정도만 관측된 상황이다. 문제는 소행성의 크기가 비교적 작더라도 만약 지구와 충돌할 경우 도시나 작은 국가를 파괴할 수 있을 만큼 위험하다는 것이다.
미국 워싱턴대 천문학자이자 헬리오링크3D 프로젝트의 책임자인 마리오 후리크는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규명된 소행성 개수를 찾는 데까지 200년이 넘게 걸렸다"며 "이를 두 배로 늘리려면, 연구를 언제 시작하느냐에 따라 3개월~6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건희 기자 wiss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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