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로 부산엑스포 악영향 우려에 여가장관 “위기 대응 반영될 것”
총리실 “대피 인원 3개 사단 규모 대규모 이송 작전”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8일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준비 부족으로 파행 운영되면서 정부가 추진 중인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새만금 세계잼버리 공동조직위원장인 김 장관은 이날 오후 전북 부안군 새만금 대회장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지금은 오히려 위기 대응으로 대한민국 역량을 전 세계에 보여주는 시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갖고 있는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줄 수 있고, 부산엑스포(유치)에 그런 부분이 잘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세계잼버리의 마지막을 장식할 K-팝 콘서트를 오는 11일 오후 7시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한다. 콘서트에 앞서 잼버리를 마무리하는 폐영식도 진행된다. 폐영식과 K-팝 콘서트에는 폭염과 열악한 환경을 이유로 조기 퇴영한 영국과 미국 스카우트 대원들도 참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장관은 “아직 세계스카우트연맹과 이야기해보지는 않았다”면서도 “폐영식과 K-팝 콘서트에는 (영국·미국 대표단이)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부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새만금 야영장에서 156개국 3만7000여명의 스카우트 대원들을 서울·경기·인천·대전·세종·충북·충남·전북 8개 시·도 128개 숙소로 비상 대피시키고 있다. 총 1014대의 버스가 대원들을 숙소로 이동시키며, 오후 4시 기준으로 656대가 출발해 64.7% 완료됐다.
태풍 주위의 바람은 중심을 향해 반시계 방향으로 불고, 중심 오른쪽이 왼쪽보다 바람이 강하다. 정부는 카눈의 예상 경로를 기준으로 태풍 오른쪽 ‘위험 반원’에 들 것으로 예상되는 지자체의 숙소를 제외하고, 경로상 왼쪽에 있는 지자체의 숙소에 스카우트 대원들을 비상 대피시켰다.
세계잼버리 조직위는 당초 폭우나 태풍에 대비해 전북 지역에 342개 실내 대피소를 확보해뒀다. 이 대피소를 사용하지 않고 대원들을 새롭게 마련한 숙소로 비상 대피시킨 데 대해 김 장관은 “342개 구호소는 다시 영지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전제 하에 일시적으로 수용하는 것”이라며 “전국적인 재난인 태풍에는 완전히 소개(疏開)하는 매뉴얼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잼버리 공동조직위원장이자 정부비상대책반 간사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오전에 행선지 확인 작업 과정에서 다소 속도가 늦었으나 현재는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미 충남 건양대, 공주대, 서울 홍익대, 명지대, 서울시립대를 비롯한 몇몇 곳에서 안전하게 도착했다는 소식이 들어오고 있다”며 “점심 식사는 이동 중 도시락으로 준비했으며, 양호하게 제공되었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 스카우트 대원들이 숙소에 도착하면 각 지자체가 준비한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소화하며 잼버리 일정을 이어나간다. 이 장관은 “내일(9일)부터는 행안부 국장급 지역 책임관을 9명 파견해 잼버리 참가자들의 안전과 편의는 물론 추후 진행되는 프로그램도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전국 8개 시·도에 분산된 스카우트 대원들은 11일 폐영식과 K-팝 콘서트에 참가하기 위해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 모였다가 다시 숙소로 돌아간 후 12일에 잼버리를 마치고 본국으로 돌아간다. 이 장관은 11일 개최되는 폐영식과 K-팝 콘서트에 대해”안전 수송, 다중 인파 관리, 응급환자 조치 등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소방·경찰과 협조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국무총리실은 이번 비상대피는 인원이 3개 사단 병력에 해당하는 전례 없는 대규모 인력 이송 작전이라고 설명했다. 비상대책반장을 맡은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수시로 현장 상황을 보고받고 작전을 챙겼다. 한 총리는 “예정보다 다소 지체되더라도 철저하게 안전관리를 하면서 진행하라”면서 “고위직부터 실무자까지 자기 가족을 대피시키는 것처럼 임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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