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영국 잼버리 대원들 첫 인천 관광…"시티투어 삼매경"

영국 대원 21명 인천 송도 방문…"한국인 어딜 가나 친절"

(인천=연합뉴스) 송승윤 기자 = "많은 말을 할 순 없지만, 아주 흥미로워요"

8일 오후 2시께 인천 송도국제도시 G타워 앞.

스카우트 단복을 입은 영국 스카우트 대원 21명은 순서대로 이층 버스에서 내려 연신 주변을 둘러봤다.

대원들은 푸른 하늘 아래 송도국제도시의 고층 건물들이 자아내는 스카이라인과 광활한 센트럴파크 등 세련된 도시의 경관을 보고는 들뜬 기색이 역력했다.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인 이들은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대회에 참가했다가 잼버리 야영지인 전북 부안군 새만금을 떠나 지난 6일부터 인천의 호텔에 머물다가 이날 인천시가 마련한 시티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대원들은 이날 오후 약 3시간 동안 송도 G타워를 시작으로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송도 트리플스트리트 등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았다.

G타워 33층 전망대에 올라간 대원들은 센트럴파크와 아트센터교 등 도시 전망을 바라보며 바깥 풍경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이를 배경으로 '셀카'를 찍기도 했다. 도시와 관련한 역사가 적힌 자료를 집중해 읽어보는 대원들도 눈에 띄었다.

G타워에서 나온 대원들은 지난 6월 개관한 국립세계문자박물관으로 향했다. 센트럴파크 1만9천㎡ 부지에 지어진 이곳은 기원전 2100년 무렵부터 현대까지 폭넓은 시기의 세계 문자 자료가 전시된 인천 최초의 국립 박물관이다.

대원들은 "세계의 유명 문자 자료를 소장한 박물관"이라는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진지한 표정으로 전시실로 들어갔다.

이들은 세계 문자와 관련한 전시품을 구경하거나 터치스크린으로 된 체험 공간에서 신기한 듯 주변을 둘러보며 연신 휴대전화로 사진을 촬영했다. 박물관 투어를 마친 대원들은 다시 버스에 올라 쇼핑을 하기 위해 송도 트리플스트리트로 이동했다.

이날 시티 투어에 참여한 에런 셸턴(41) 대원은 "언론 인터뷰는 하지 말라고 해 많은 이야기는 못 하지만 한국은 최고"라며 "이번이 첫 한국 방문인데 가는 곳마다 놀라운 경험을 했고 모두 만족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원은 "우리가 가는 곳마다 만난 한국 사람들은 하나같이 친절했다"면서 "오늘 인천에서 방문한 박물관도 흥미로운 전시품이 가득했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날 인천 관광 프로그램은 당초 선착순 180명을 대상으로 진행하려 했지만 개인이나 팀 단위로 서울 등 다른 지역에서 각자 관광하길 희망하는 대원이 많아 예상보다 참가 인원이 적었다.

인천시는 이번 당일 코스 외에도 문화·힐링·평화·역사·감동을 주제로 한 5개 관광·체험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송도와 개항장, 월미도, 아라뱃길, 강화도 등 풍부한 관광자원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인천에는 이날 27개국 3천200여명의 대원이 여장을 풀었다.

인천시 관계자는 "앞으로 인천에 방문할 각국 스카우트 대표단에도 순차적으로 프로그램 참가 의사를 확인할 예정"이라며 "시티투어를 비롯해 인천에서 개최 중인 문화·체육 행사 등을 최대한 활용해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구성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kaav@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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