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노선 수요폭발에 실적잔치'…LCC 4사 웃음꽃

정민주 2023. 8. 8.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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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저비용항공사(LCC)가 일본 훈풍을 제대로 맞았다.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모두 올 상반기 최대 반기 실적을 달성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일본 노선을 오간 여객 수는 846만7898명으로 지난해 하반기(282만4055명)보다 3배 증가했다.

그 덕에 올해 상반기 LCC 4사의 일본 노선 탑승률은 평균 80~90%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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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사 반기기준 최대 실적…영업익 각사 1천억 내외
하반기도 엔저지속 전망…일본 소도시 신규노선 뜰듯
/그래픽=비즈워치

국내 저비용항공사(LCC)가 일본 훈풍을 제대로 맞았다.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모두 올 상반기 최대 반기 실적을 달성했다. 올 하반기도 엔저가 이어지면서 일본 여행 수요가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업계에서는 일찌감치 역대 최고 수준의 연간 실적까지 기대하고 있다.

연초 예고된 사상 최대 반기실적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LCC 4사는 각각 1000억원 안팎의 반기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진에어가 1027억원으로 가장 많이 벌었다. 이어 티웨이항공이 1023억원, 제주항공 939억원, 에어부산은 81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제주항공 7921억원, 진에어 6116억원, 티웨이항공 6449억원, 에어부산 4069억원으로 나타났다.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앞서 증권가에서 전망한 실적과도 비슷한 수준이다. 

LCC 4사는 지난 1분기에 이미 역대 최대 수준의 반기 실적을 예고했다. 비성수기인 2분기 실적이 기대치보다 저조하더라도 1분기에 충분히 벌어놨기 때문에 상반기 실적잔치는 당연한 수순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일본노선, 띄우면 다 찼다

LCC 4사를 웃게 한 건 단연 일본 노선이다. 제주도에 몰렸던 여행 수요가 올 상반기 일본으로 옮겨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일본 노선을 오간 여객 수는 846만7898명으로 지난해 하반기(282만4055명)보다 3배 증가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엔저 현상이 해를 넘기면서 여행 수요를 계속 끌어들인 것이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엔저 현상으로 일본을 여러 번 방문하는 수요도 증가했다. 그 덕에 올해 상반기 LCC 4사의 일본 노선 탑승률은 평균 80~90%를 유지했다. LCC 중 가장 많은 노선을 운영 중인 제주항공은 올해 1~2분기 여객 매출의 30% 이상을 일본에서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민국 도쿄시', '올 상반기 일본은 일본인 반, 한국인 반이었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라면서 "사실상 일본 여행 수요가 항공사와 여행사를 먹여살렸다"고 말했다.

하반기 효자도 일본노선

올 하반기도 일본에 거는 기대가 크다. LCC 4사는 인기 노선을 중심으로 증편을 실시하고 신규 취항을 검토할 계획이다. 가장 먼저 일본 소도시 등을 들여다본 후 동남아시아로 시선을 돌릴 것으로 보인다. LCC 4사 지방공항발 국제선 노선도 일본 먼저 정상화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엔화는 지금도 하향곡선을 그려가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100엔당 896.95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날 기준 920.59원을 기록, 연말까지 엔화 약세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수요 증가 추이로 봐선 과거 운영하다 중단된 일본 노선이 복항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시장 상황에 맞춰 동남아시아와 대양주 등으로 노선을 증편할 계획도 함께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민주 (minju@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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