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유' 엄태화 감독의 절치부심 "영화의 재미를 제1의 가치로 두고 작업'

김지혜 2023. 8. 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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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로 7년 만에 돌아온 엄태화 감독이 전작의 실패를 교훈 삼아 신작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8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가진 엄태화 감독은 "전작 '가려진 시간'(2016)의 부진이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만드는데 어떤 긍정적 영향을 끼쳤느냐"는 질문에 "그때 저는 붕괴됐었죠"라고 스승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 속 명대사를 인용해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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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로 7년 만에 돌아온 엄태화 감독이 전작의 실패를 교훈 삼아 신작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8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가진 엄태화 감독은 "전작 '가려진 시간'(2016)의 부진이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만드는데 어떤 긍정적 영향을 끼쳤느냐"는 질문에 "그때 저는 붕괴됐었죠"라고 스승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 속 명대사를 인용해 답했다.

엄태화 감독은 "그때 강동원 배우가 가장 잘 나갈 때였다. '검사외전'으로 900만 관객을 동원하는 등 흥행 불패였는데 '가려진 시간'은 잘 안 됐다. 그때 영화도 영화지만 시장 상황도 좋지 않았다. 한 편의 영화가 흥행할 때는 영화의 재미도 중요하지만 운도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영화를 마친 후 '내가 뭘 어떻게 해야 다음 영화를 할 수 있지?'라는 생각을 오랜 시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나리오를 2년가량 쓴 작품이 있는데 잘 풀리지 않아서 마무리를 못 지었다. 그리고 이 영화의 원작인 웹툰 '유쾌한 왕따'를 만났다. 이 이야기는 영화로 끝까지 그려지더라. 그래서 제작사(클라이맥스 스튜디오)에 제안을 했다. 이 영화를 준비하면서 가장 신경 썼던 건 '재미'였다. 재미가 있어야 관객들이 찾아준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다. 이 영화는 재난 그 자체보다는 재난 이후 살아남은 인간들의 모습에 초점을 맞춘 군상극이자 블랙코미디다.

엄태화 감독 역시 "이 시나리오를 쓸 때 재난 영화라 생각하지 않았다. 재난은 이미 벌어진 배경일 뿐이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의 이야기가 핵심이라고 생각했다. 제가 재미를 느낀 부분이 그거다 보니 사람들 이야기를 그리는게 중요했다. 원작 웹툰이 집단과 개인에 포커싱을 맞추고 있다면 영화는 이런 극단의 상황에서 '먹고사니즘'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그리고 싶었다. 내 가족을 지키려고 하는 선택들이 어쩌면 되게 당연하고 평범한데 누군가에겐 이기적인 선택일 수도 있지 않나. 그런 것들이 모여서 어떻게 큰 선택이 되나를 보여주려고 했다"고 밝혔다.

절치부심의 시간을 보낸 후 엄태화 감독은 데뷔 이래 가장 큰 영화 시장에 신작을 내놓는다. 경쟁작인 '밀수', '비공식작전', '더 문'이 앞서 개봉해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마지막 주자인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성적표에 업계의 관심이 쏠려있다.

올 여름 개봉하는 4편의 텐트폴 영화 중 가장 작품성이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받은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관객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영화는 오는 9일 전국 극장에 개봉한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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