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실 몰카’ 캠핑장, 사장 아들이 범인인데…사과문엔 “해당 직원 파면 조치”

경기도 유명 반려동물 캠핑장 측이 ‘샤워실 몰카’ 논란 관련해 홈페이지에 올린 사과문

 
‘샤워실 몰카’ 캠핑장이 사과문을 올렸지만 신뢰 회복은 어려워 보인다.

경기도 유명 반려동물 캠핑장 측은 7일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며 샤워 시설에 가림막을 설치한 사진을 공개했다.

사과문에는 “불법 촬영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키게 돼 피해자에게 사과드린다”며 “해당 직원은 즉시 파면 조치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 중으로 시설물 보강, 관리책임 강화 등 재발 방지를 위한 조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사과문에도 캠핑장 일부 이용객의 불안은 여전하다.

그 이유는 사과문에서 몰카범으로 파면 조치된 직원이 바로 캠핑장을 운영하는 사장 부부의 아들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몰카 논란이 사그라지면 언제든 파면 조치된 직원, 즉 사장 부부의 아들은 다시 채용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한편, 사장 부부의 아들이자 캠핑장 관리자였던 30대 남성 A씨는 지난달 31일 오후 11시30분쯤 경기 가평군 가평읍에 있는 캠핑장 샤워실의 열린 문틈 사이로 30대 여성을 촬영했다.

피해 여성에 따르면 오후 10시6분쯤 샤워하러 갔고, 당시 샤워실 안 유리로 된 창문이 열려 있어 의아했지만 습기 때문이라 생각해 샤워를 시작했다.

머리를 감던 중 이상한 느낌이 들어 뒤돌아봤는데 자신을 찍고 있는 휴대전화를 발견하곤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불법 촬영 혐의를 시인했다.

이에 경기북부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는 여성의 신체를 몰래 찍은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지난 3일 밝혔다.

정경인 온라인 뉴스 기자 jinorij@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