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5분기 연속 적자…"경기 회복 지연"(종합2보)

김아람 2023. 8. 8.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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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이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석유화학 불황으로 5개 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77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595억원)와 비교해 적자 폭이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분기 적자 폭도 직전 1분기의 262억원보다 확대됐다.

석유화학 제품 수요 부진으로 판가가 하락해 재고평가손이 증가하고, 원재료 역 래깅(원재료 투입 시차) 효과가 발생해 적자 규모가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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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영업손실 770억원…수요 부진, 유가·원료가 하락에 적자 확대
"시황 반등 시점 예측 조심스러워…수익성 개선 노력 지속"
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롯데케미칼이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석유화학 불황으로 5개 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77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595억원)와 비교해 적자 폭이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이로써 롯데케미칼은 작년 2분기부터 5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분기 적자 폭도 직전 1분기의 262억원보다 확대됐다.

석유화학 제품 수요 부진으로 판가가 하락해 재고평가손이 증가하고, 원재료 역 래깅(원재료 투입 시차) 효과가 발생해 적자 규모가 커졌다.

매출은 5조2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9% 감소했다. 순손실은 1천403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부문별로 보면 기초소재 사업은 매출 2조7천557억원, 영업손실 82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5월 초부터 유가가 하락하면서 주요 원료인 나프타 투입 가격이 1분기 688달러에서 2분기 600달러로 내렸다.

이에 따른 역 래깅 효과로 발생한 손실 규모는 기초소재 사업에서 900억원, 자회사 롯데케미칼타이탄에서 220억원 수준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첨단소재 사업 매출은 1조988억원, 영업이익은 751억원이었다. 고수익 지역 매출 확대와 제품 스프레드(마진) 개선, 운송비 안정화에 수익성이 개선됐다.

롯데케미칼타이탄의 매출과 영업손실은 각각 5천437억원, 1천116억원으로 집계됐다. 미국 자회사 LC USA의 매출은 1천498억원, 영업이익은 78억원이었다.

이번 2분기부터는 롯데케미칼이 지난 3월 인수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실적이 연결 손익에 반영됐다.

롯데케미칼 대산 공장 [롯데케미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앞서 시장에서는 롯데케미칼이 이번 2분기에 흑자 전환 가능성이 있다고도 전망했지만, 경기 침체 장기화에 결국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냈다.

김민우 롯데케미칼 HQ전략기획본부장은 이날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2분기 초까지는 중국 리오프닝 수요 등으로 제품 스프레드가 개선돼 업황 회복 가시화를 기대했으나, 경기 회복은 지연됐고 수요 회복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장기적으로 수요 성장을 견인하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석유화학 시황 반등 시점 예측은 다소 조심스럽다"도 덧붙였다.

롯데케미칼은 향후 수익성 개선을 위해 기초소재 사업의 경우 경쟁이 심해지는 범용 제품 비중을 축소하고 태양광 소재, 2차전지 분리막용 폴리머 등 고부가 제품 비중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 원료 경제성 확보를 위해 액화석유가스(LPG) 투입 비중을 늘리고 시장 상황에 따라 가동률을 최적화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올해 초 파키스탄 고순도 테레프탈산(PTA) 설비 매각 이후 2분기에는 중국 에틸렌옥시드(EO) 생산 설비를 매각하는 등 수익성이 낮고 전략 방향에 부합하지 않는 국내외 사업을 정리하는 경영 합리화도 꾸준히 실행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규 투자 건은 업황 회복 지연을 반영해 보수적 관점에서 재검토하고 투자 시기를 조정하고 있다"면서도 "전지 소재, 수소, 리사이클 사업 등 신성장 사업 투자는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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