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 어닝쇼크 기록한 우주항공주 빅2, 9월엔 날아오른다?
우주항공주 빅2가 올해 2분기 나란히 실망스러운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도 약세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기업 성장성은 여전하다며 오히려 최근 하락세를 저가 매수 기회로 삼으라고 입을 모은다.
8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일대비 2200원(1.82%) 떨어진 11만8700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52주 최고가인 15만1000원까지 올랐다가 이후 내리 하락했다. 이날 종가는 연고점 대비 21% 낮은 가격이다.
한국항공우주는 이날 1500원(3.05%) 내려 4만7700원에 마쳤다. 전날 부진한 실적을 내놓은 탓이 크다. 한국항공우주도 지난 4월 연중 최고가인 6만1000원까지 올랐다가 이후 이날까지 주가가 28% 빠졌다.
상반기 증시를 들썩였던 주도주였던 우주항공주들은 하반기 들어 기를 못 펴고 있다. 산업 성장 기대감 속 주가가 가파르게 올랐는데, 실적이 그에 미치지 못한 탓이 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1조7981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5% 줄어든 831억원을 기록했다.이는 영업이익 기준 시장 컨센서스(1165억원)을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어서 시장의 실망감이 컸다. 구(舊) 한화테크윈에서 떨어져 나온 지상방산(국방로봇, 포병장비 등 방산 장비) 사업 매출이 줄긴 했지만 수출액이 컸기 때문에 이해할 수 없는 부진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한국항공우주의 경우 막대한 충당금이 수익성을 갉아먹었다. 한국항공우주는 2분기 매출액은 10% 늘어난 7335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76% 줄어든 84억원을 기록했다. 종전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344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크게 부진한 수치다. 회사 측이 위성, 관용헬기 등 손실이 예상되는 사업 충당금으로 509억원을 설정한 것이 부진의 결정타였다.
그러나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어닝 쇼크를 매수 기회로 삼으라고 입을 모은다. 방산부문은 해외 수주 모멘텀이 여전하고, 항공부문은 수주가 증가 추세이기 때문이다. 9월 중 한국형 차세대 발사체 입찰공고가 나올 예정이라는 점도 이들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호주 보병전투차량 도입 사업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이 가장 기대되는 요소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최초로 스스로 연구개발한 무기체계 '레드백'이 선진국인 호주에서 독일 라인메탈을 꺾었다는 점, 향후 중장갑차에서 K9과 같은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최근 주가 하락이 과하다"고 진단했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도 "호주에 약 2조원 규모의 레드백 129대를 공급하게 될 가능성이 있는데 K9 자주포와 천무 이외에 신규 수출 파이프라인 갖추게 된 점이 긍정적"이라며 " 4분기부터 폴란드향 K9과 천무 1차 계약물량 납품이 시작될 것이고 항공산업 시황이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한국항공우주의 경우 충당금을 제외하면 사실상 시장 컨센서스를 웃도는 호실적을 거뒀다는 점이 희망이다. 이재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회성 충당금 509억원이 반영되지 않았다면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344억원)을 웃돌았다"며 "폴란드에 수출한 FA-50(국산 경전투기)이 12대가 하반기에 인식돼 호실적이 예상되고, 추가 수출 기대감도 유효하다"고 밝혔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방산기업의 주가수익률이 좋지 않았는데 해외 수주 모멘텀은 여전히 유효하고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존 전망도 유지한다"며 "9월 중 한국형 차세대 발사체 입찰 공고가 나올 예정인데, 누리호 발사체 고도화 사업에 이어 한국항공우주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발사체 수주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김소연 기자 nicks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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