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도 공부 둘째도 공부’ 본격적인 담금질 시작한 AG 남자 3x3 대표팀의 키워드
강양현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3x3 남자 대표팀(서명진, 이두원, 이원석, 김동현)은 지난 1일부터 진천선수촌에 입촌해 아시안게임 도전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서명진(현대모비스), 이두원(KT), 이원석(삼성), 김동현(KCC) 등 전원 프로 선수들로 구성된 대표팀은 소속 팀도, 나이도 모두 다르지만 ‘3x3’를 통해 각자의 농구인생에 새로운 페이지를 열어보자는 다부진 각오 속에 항저우를 향한 담금질을 시작했다. 네 명 모두 태극마크가 낯선 듯 긴장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당찬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3x3는 5대5와는 전혀 다른 스포츠이다. 치열한 몸싸움, 전혀 다른 경기 전개 방식, 공인구, 코트 적응 등 여러 측면에서 차이점이 있다. 과거 프로 선수들이 3x3 국제대회에 도전했던 전례를 비추어 봤을 때, 프로 선수라고 해서 무조건 승리할 수 있다는 생각은 금물이다.
5대5와는 분명 많은 부분에서 차이가 있는 데다 처음 접해보는 종목인 만큼 룰 적응은 누차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허훈, 송교창, 김낙현 등 최정예 멤버들이 출전했던 지난 4월, FIBA 3x3 아시아컵 2023에서도 대표팀은 룰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며 고전했다.
그렇기 때문에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는 강양현 감독 역시 룰 적응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 3x3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훈련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점프볼>이 취재를 위해 찾아간 7일에는 3x3 국제심판 자격을 보유하고 있는 이동현 심판을 진천선수촌에 초빙해 선수들을 대상으로 심판 설명회를 진행했다.
강양현 감독은 “선수들이 각자 소속팀에서 체력 훈련을 열심히 해준 덕분에 체력적으로는 확실히 준비가 된 상태”라며 “1주 차부터 3주 차까지는 3x3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이론 교육을 위주로 훈련을 진행하려고 한다. 3x3를 처음 접해보는 선수들인만큼 80%를 이론 교육에 쏟아붓고자 한다. 선수들이 빠르게 3x3 종목에 적응할 수 있도록 3x3 국제심판을 초빙해 두 차례 정도 심판 강습회를 진행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2주차까지는 3x3에 대한 이론을 습득하고 패턴을 익히는 차원에서 진천선수촌 3x3 전용코트에서 훈련을 진행할 예정인 대표팀. 하지만 실전에 대비한 훈련도 필요하다.
많은 3x3 전문 선수들이 대표팀 연습경기에 스케줄을 맞추기 어려웠던 상황에 3x3 농구단 마스터욱의 도움으로 연습경기를 치르게 됐다.
대표팀은 오는 17일(진천), 19일(서울), 20일(서울) 세 차례에 걸쳐 마스터욱과 연습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아울러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오는 9월 초, 제천에서 열리는 KBA 3x3 코리아투어 2023 5차 제천대회 출전도 고려하고 있다.
강양현 감독은 “3주 차까지는 이론 교육과 패턴 연습을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4주 차부터는 실전에 대비한 연습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마스터욱 측에서 감사하게도 스파링 파트너 역할을 자처했다. 국제 챌린저에 출전하는 등 최근 국내 3x3 강호로 떠오르고 있는 팀 아닌가. 분명 선수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또, 실전 감각을 쌓기 위해 코리아투어 제천대회 출전도 고려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강 감독은 “우리 선수들의 기량이 나쁘지 않은 데다 각자 소속 팀에서 몸을 잘 만들어왔기 때문에 '부상'만 조심한다면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기대한다. 최우선적으로 부상을 조심하고, 적응에 중점을 둔 훈련으로 선수들의 기량을 최고조로 끌어낼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대표 선발 과정의 잡음을 뒤로 하고 대표팀은 밝은 분위기 속에 장도에 올랐다. 5년 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김낙현-안영준-양홍석-박인태를 내세워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대표팀. 분명 값진 은메달이었지만, 연장 접전을 펼쳤던 중국과의 결승전은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쉽게 잊혀지지 않고 있다.
5년 만에 다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서 자카르타에서의 아쉬움을 지우고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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