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 영치금 모금한 개딸들, 재판 몰려가 “검찰 태도 왜저래”
“힘내세요.” “진실만을 말해주세요.”
8일 수원지법 형사11부(재판장 신진우) 심리로 열린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재판에서 이런 말이 나왔다. 재판장이 휴정을 선언하자 방청석에서 재판을 보던 더불어민주당 여성 지지자들이 퇴정하던 이 전 부지사에게 다가가며 한 말이다. “피고인한테 가까이 가지 마세요.” 법정 내 질서를 관리하는 경위가 이들을 막아섰다.
이날 이 전 부지사 재판 방청석은 만석(滿席)이었다. 수원지법 204호 대법정에 마련된 방청석 57석은 쌍방울 그룹 관계자들과 민주당 지지자들 차지였다. 방청객이 좌석 수보다 많았다. 서서 재판을 방청한 이들도 10~20여명쯤 됐다. 방청객이 몰리면서 경위도 평소 인원보다 많은 4명이 투입됐다.
10분간의 휴정 뒤 재판이 재개됐지만 방청석은 계속해서 떠들썩했다. 재판 과정에서 이 전 부지사 변호인과 검찰 측이 언쟁을 벌이자 “검찰 태도가 왜 저래”라는 말이 나왔다. 한정된 좌석을 두고 다툼도 벌어졌다. 화장실을 다녀오느라 자리를 비운 사이에 쌍방울 측 인사가 그 자리를 차지하자 “다른 사람이 내 자리에 앉았다”며 옥신각신하는 모습도 연출됐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이 전 부지사가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개입됐다고 검찰에 진술한 사실이 알려진 뒤 해당 재판에 적극적으로 관여하는 모습이다. 그 같은 진술이 검찰의 압박으로 나오게 된 것이라며 이 전 부지사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작업에 나서는 것이다.
이들은 최근 이 전 부지사에게 영치금과 편지를 보내서 그의 진술을 바꾸도록 하자는 운동도 온라인상에서 벌인 바 있다. 이 전 부지사가 수감된 수원구치소에 편지를 보낼 주소와 인터넷 서신을 보내는 방법, 영치금을 보낼 수 있는 은행 계좌번호를 적은 게시물이 민주당 지지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했다.
검찰과 법무부는 이런 일련의 행동들이 민주당 측에서 이 전 부지사에 대해 회유하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한동훈 법무장관은 지난달 26일 “(민주당이) 영치금 보내기 운동을 하고, 성명서를 내고, 가족을 접촉하고, 면회해서 진술 번복을 압박하는 행태 보인다”며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