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24시] 선장 찾은 전경련, 할 일이 많다
지난 4월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직무대행을 만났다. 정상회담을 전후로 국내 재계 인사들이 미국 상공회의소 관계자와 원활하게 만날 수 있도록 전경련 부회장을 맡고 있는 류진 풍산그룹 회장이 일주일 먼저 미국으로 건너갔다는 얘기를 들려줬다.
오는 22일 전경련 임시총회에서 류 회장이 신임 전경련 회장으로 추대되고 단체 이름도 한국경제인협회로 바뀐다. 올해 2월부터 6개월간 김 회장직무대행은 전경련의 새로운 기틀을 짰고 지난 5월 전경련 혁신안을 발표했다. 이사이 류 회장은 자신이 맡은 바 일을 꿋꿋하게 해왔다. 그래서 두 사람의 바통 터치는 누가 봐도, 또 여러모로 모양새가 좋다.
일각에선 삼성 등 4대 그룹이 전경련에 복귀하지 않는 한 혁신안을 내세워도, 새 회장을 뽑아도 반쪽짜리라는 말을 한다. 전경련에 필요한 예산만 보면 그 말도 맞는다. 2016년 국정농단 사태 후폭풍으로 4대 그룹이 전경련에서 물러나자 전경련 예산도 쪼그라들었고, 소속사와 상근 직원들 운신의 폭도 좁아졌다. '전경련 패싱'도 목도해야 했다.
하지만 법정단체도 아닌 임의단체인 전경련에 4대 그룹이 무조건 들어와야 한다고 외치는 건 4대 그룹에도 부담이다. 회원 가입은 기업 스스로 판단해야 할 일이며 강제로 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전경련이 새 이름과 혁신안을 바탕으로 변화한다면 4대 그룹도 가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
새 선장을 찾은 전경련은 이제 할 일을 해야 한다. 현안이 산적해 있다. 한일·일한 미래청년기금도 운영해야 하고 흡수 통합하는 한국경제연구원을 통해 재계 시각에서 날카로운 경제 분석 리포트를 끊임없이 내야 한다. 혁신안대로 회원사에 부당한 부담을 지우지 않도록 윤리경영위원회를 잘 꾸리는 일도 중요하다.
차기 류 회장이 풍부한 국제 경험과 인맥을 바탕으로 그 같은 현안을 매끄럽게 처리한다면 새 간판의 한국경제인협회는 다른 위상을 가질 수 있다. 위상이 높아지면 회원사 구성도 변한다.
[서진우 산업부 jwsuh@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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