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리쇼어링에 정부와 기업 생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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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어나고 있는 리쇼어링(해외 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 논의는 이전과는 다르게 극적인 변화를 불러올 것입니다."
팀 스터전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는 6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미국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는 제조업 글로벌공급망(GVC) 변화에 대해 이같이 진단했다.
이러한 위기감의 연장선에서 미국의 적극적인 리쇼어링 정책은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스터전 교수의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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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스터전 MIT 교수 인터뷰
공급망 재편에 글로벌 가치사슬 변화
中 의존도 낮추기 등 적극 대처해야
“최근 일어나고 있는 리쇼어링(해외 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 논의는 이전과는 다르게 극적인 변화를 불러올 것입니다.”
팀 스터전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는 6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미국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는 제조업 글로벌공급망(GVC) 변화에 대해 이같이 진단했다. 스터전 교수는 20년간 전자·자동차 산업의 GVC와 생산 네트워크 분야를 연구해온 석학이다.
그는 1980년대부터 석유파동, 일본·대만 등 주요 아시아 생산 거점에서의 천재지변 등을 이유로 세계 각국에서 4~5년마다 생산 거점을 자국에 둬야 한다는 주장이 반복됐지만 의미 있는 방식으로 실현되지는 못했다고 진단했다. 다만 코로나19 전후로 일어난 리쇼어링 움직임은 이전과는 다르다고 봤다.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국가와 기업들이 동시에 위기감을 느꼈다는 것이다.
스터전 교수는 “중국 등 아시아에 저비용 수출 플랫폼을 갖춘 기업들은 30년 이상 ‘린 프로덕션(인력, 생산 설비 등 생산능력을 필요한 만큼만 유지하면서 생산 효율을 극대화하는 생산 시스템)’ 기조를 유지해왔다”며 “이 때문에 공급망은 팬데믹 같은 큰 혼란은 고사하고 작은 혼동에도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위기감의 연장선에서 미국의 적극적인 리쇼어링 정책은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스터전 교수의 견해다. 다만 이 과정에서 한국 제조업에 애로 사항이 발생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스터전 교수는 “삼성이 중국 남부 같은 ‘빠른 제조’ 생태계로부터 제조 거점을 이전하는 것은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라며 “예를 들어 삼성이 베트남에 스마트폰 공장을 지을 당시 현지 공급 기반이 거의 존재하지 않아 수십 개의 공급 업체들이 함께 진입해야 했는데 이는 ‘비싸고 느린’ 과정이라 규모 면에서 앞으로도 가능할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일장일단(一長一短)이 존재한다고 봤다. 미중 간 공급망 해체로 한국 등 미국의 동맹국이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것은 물론 일부 산업군에서는 한국의 경쟁자로 떠오른 중국 업체들의 성장을 일시적으로라도 늦출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다. 득과 실이 분명한 만큼 기업들이 옥석을 가려 현명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현지 생산 압력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자동차 산업의 경우 일본을 시작으로 독일과 한국 제조사들이 미국으로 향하고 있다”며 “중국의 전기차 제조사들도 이러한 추세를 따라야 하지만 미국에서 환영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강조했다.
노우리 기자 we1228@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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