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 케인 영입 못 하면 바보 된다" 우려...토트넘은 뮌헨 제안 거절→케인도 데드라인 설정

한유철 기자 2023. 8. 8.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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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카이 스포츠
사진=더 선

[포포투=한유철]


해리 케인 이적 사가의 끝은 어떨까.


케인은 오랫동안 토트넘 훗스퍼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탄탄한 피지컬과 슈팅, 박스 안에서의 영향력과 동료와의 연계 능력까지. 스트라이커로서 필요한 모든 능력을 갖춘 '완성형' 공격수였다. 또한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떠난 이후엔 플레이 메이커를 자처했고 이 분야에서도 최정상의 기량을 자랑했다.


2010년대 최고의 스트라이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미 그리브스를 넘고 토트넘 역대 최다 득점 1위에 올라 있으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로 범위를 넓혀도 역대 최다 득점 2위에 해당한다. 여러 대회에서 득점왕에 오르기도 했으며 공격진이 모두 부진했던 2022-23시즌, 토트넘의 공격을 홀로 책임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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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토트넘과의 동행 연장 여부는 불투명하다. 화려한 개인 커리어와 달리 우승 경력은 전무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이에 대해 조급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어느덧 30대에 접어든 케인은 은퇴 전까지 우승 경력을 추가하길 바랐으며 이에 적극적으로 이적을 추진하기도 했다.


실제로 2021년 여름 맨체스터 시티와 접촉했고 협상은 진전을 보였다. 하지만 다니엘 레비 회장의 완강한 태도가 이적을 방해했다. 그는 케인의 이적료로 막대한 금액을 요구했고 맨시티는 난색을 표했다. 결국 케인의 이적은 이뤄지지 않았다.


사진=90min

하지만 이후에도 이적설은 끊이지 않았다. 2022-23시즌 도중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바이에른 뮌헨, 레알 마드리드, 뉴캐슬 유나이티드, 파리 생제르맹(PSG) 등과 연관되기도 했다.


토트넘이 2022-23시즌 최악의 성적표를 받으면서 이적설은 더욱 불탔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 체제에서 토트넘은 무관 탈출을 목표로 했지만, 쉽지 않았다. 개막 후 7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갈 때까지만 하더라도 좋았지만 스포르팅전 패배를 기점으로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다. 모든 컵 대회에서 탈락하며 무관이 확정됐고 리그에선 8위에 올라 리버풀, 브라이튼, 아스톤 빌라에 밀려 유럽 대항전 진출 자체가 좌절됐다.


토트넘의 상황에 자신감을 얻은 다른 빅클럽들은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기 시작했다. 가장 유력한 팀은 맨유였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내보낸 이후 마땅히 쓸 자원이 없었던 맨유는 케인을 적임자로 낙점했다. 계약 만료가 1년밖에 남지 않았던 만큼, 토트넘도 케인의 매각을 고려할 시기였으며 그 역시 이적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레비 회장은 같은 리그 내 라이벌에 팀의 에이스를 팔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고 맨유는 그런 토트넘을 설득하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 케인을 향한 관심을 철회했다.


이후 레알이 떠올랐다. '에이스' 카림 벤제마가 급작스럽게 사우디로 떠났고 그의 빈자리를 메우고자 했다. 자금이 충분했던 레알은 돈 걱정이 없었고 케인 역시 레알 이적을 원했다. 하지만 아무리 돈이 많다고 하더라도 레비 회장이 요구하는 금액은 맞춰줄 수가 없었다. 그렇게 레알도 경쟁에서 발을 뺐다.


맨유와 레알이 떠나면서 이적설은 잠잠해졌다. 이적시장의 가장 큰 화두였던 케인의 미래는 그렇게 묻히는 듯했다. 하지만 뮌헨이 경쟁에 가담하면서 이적 사가는 더욱 뜨거워졌다.


물론 맨유와 레알이 그랬듯, 뮌헨 역시 협상에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버그 기자는 자신의 SNS를 통해 "칼 하인츠 루메니게 전 의장까지 직접적으로 거래에 관여했다. 뮌헨의 주요 목표는 케인 영입이다!"라고 알렸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케인과 회담까지 가졌다. 독일 매체 '빌트'의 크리스티안 폴크 기자에 따르면, 투헬 감독은 런던에 있는 케인의 집에서 만남을 가져 이적과 관련해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레비 회장은 분노했다. 자신 몰래 비밀 회담을 가진 것에 대해 언짢음을 표출했다. 이에 토트넘은 케인 잔류에 대한 입장을 더욱 고수했다. 최근엔 기존 주급보다 훨씬 인상된 파격적인 급여를 제안하기도 했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현재 케인은 20만 파운드(약 3억 3528만 원)의 주급을 받고 있다. 토트넘은 이보다 더 높은 새로운 계약을 제안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케인은 계약을 받아들일 의사가 없었다. '가디언'은 "케인은 지금 당장 토트넘의 제안을 받아들일 의사가 없으며 이적시장이 열려 있는 동안에는 토트넘과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지 않을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케인의 이적 의지가 더욱 뚜렷해진 상황. 뮌헨은 계속해서 토트넘에 압박을 가했다. 뮌헨 관계자들은 공개적으로 케인에 대한 관심을 표하면서 이적설을 더욱 뜨겁게 만들었다. 얀 크리스티안 드레센 CEO는 직접적으로 케인의 이름을 말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에 따르면, 그는 "우리가 케인 영입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울리 회네스가 말한 모든 것이 맞다"라고 밝혔다. 뮌헨의 울리 회네스 명예회장은 케인이 이적을 원한다는 신호를 분명히 보냈고 가족과의 대화가 잘 진행됐다고 말한 바 있다.


뮌헨은 상황을 더욱 유리하게 끌고자 했다. 이에 토트넘과 3차 미팅을 잡았다. 로마노는 지난달 28일 자신의 SNS를 통해 "뮌헨 이사회는 레비 회장과 만나 케인 영입에 대해 논의할 것이다. 예정된 미팅 날짜는 금요일이다"라고 밝혔다. 이 회담에서 케인 영입과 관련한 최종적인 논의를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일정은 변경됐다. 레비 회장의 개인적인 이유 때문이었다. 하지만 뮌헨 관계자들은 전혀 화를 내지 않았고 토트넘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자신들의 영입 계획에 차질을 줄 수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뮌헨은 금액을 더 높여 제안했다. 레비 회장이 원한 1억 파운드(약 1675억 원)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1억 유로(약 1442억 원)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제안이 토트넘에 도착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이를 거절했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레비 회장은 뮌헨이 설정했던 데드 라인을 무시했다. 뮌헨은 금요일 자정을 데드 라인으로 설정했지만, 레비 회장은 뮌헨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뮌헨은 3차 제안까지 거절당했다. 이에 축구 전문가로 활동 중인 앤디 브라셀은 뮌헨이 입을 타격에 대해 걱정을 표하기도 했다. 영국 매체 '토크 스포츠'에 따르면, 그는 "뮌헨이 케인을 영입하기 위해선 1억 유로 이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이미 그에 근접한 금액을 제안했다. 이는 뮌헨의 클럽 레코드다. 케인은 전설이지만, 케인이 뮌헨을 크게 향상시킬 것이라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그의 이적료와 주급을 고려할 때 많은 논란이 있다. 뮌헨은 케인 영입전에 강하게 침투했다. 만약 그들이 케인을 얻지 못한다면, 바보처럼 보일 수도 있다. 케인 이적설의 결과가 그들에게 정말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제 진짜 얼마 남지 않았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까지는 남은 시간은 5~6일. 이 안에 이적이 결정되지 않으면 케인은 토트넘에 남을 가능성이 높다. 케인 스스로도 그 기간을 데드 라인으로 설정했을 것이다. '텔레그래프'의 맷 로 기자는 "우리 모두는 케인이 새로운 시즌이 시작하면, 토트넘을 떠나지 않을 것이며 이적 데드 라인을 주말로 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전했다.


사진=플레텐베르크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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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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