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호 등 감독 27인, 영진위 애니 지원사업 폐지에 반발 "창작 씨 말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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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흥위원회의 애니메이션 지원 사업 폐지 움직임에 장편 애니메이션 감독들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감독 27인은 8일 공동 성명을 통해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의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애니메이션 지원사업 폐지는 애니메이션 창작의 씨를 말리는 졸속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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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영화진흥위원회의 애니메이션 지원 사업 폐지 움직임에 장편 애니메이션 감독들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감독 27인은 8일 공동 성명을 통해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의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애니메이션 지원사업 폐지는 애니메이션 창작의 씨를 말리는 졸속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문체부의 결정에 의해 한국 장편 애니메이션 산업육성을 위한 마지막 산소호흡기와도 같았던 영진위의 장편 애니메이션 지원이 폐지됐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거대 자본과 축적된 노하우를 앞세운 미국, 일본 애니메이션 사이에서 한국 장편 애니메이션의 가치를 만들고자 스스로 몸을 태워 힘겹게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는 국내 창작자들에게는 마지막 보루가 하루아침에 사라져 버린 것과 같은 잔혹한 결정"이라고 토로했다.
감독 27인은 "영진위 장편 애니메이션 지원사업이 업계 관계자와의 어떤 논의도 없이 폐지됐다는 소식에 깊은 절망감을 느낀다"며 "문체부의 제작지원 사업 중단을 위한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감독들은 문체부 보도자료를 근거로 애니메이션 지원사업 폐지 이유로 들었던 '방만 운영'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영진위의 총 지원비 규모는 타국 기준 저예산 장편 애니메이션 한편조차 만들지 못할 만큼 작은 규모임에도, 이 예산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쓰고자 체계와 시스템을 만들어왔다고 밝힌 것. 그러면서 "그렇게 '창작 역량'을 갖추기 위한 작지만 큰 씨앗을 심었고 올해만 해도 해외에서 단 한 편의 장편 애니메이션조차 만들 수 없는 30억원으로 17개의 씨앗을 심은 이 사업이 어디가 방만한지 묻고 싶다"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감독들은 애니메이션의 칸영화제라고 불리는 프랑스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에서 특별상을 받은 장편 애니메이션 '태일이'(홍준표 감독), '무녀도'(안재훈 감독)와 코로나 시국에 개봉하면서도 독립예술영화 흥행 1위에 올랐던 '기기괴괴 성형수'(조경훈 감독) 등 작품들을 언급했다.
이들은 "우리가 심은 씨앗은 눈에 보이게 발화하고 있다"며 "현재도 검증된 심사위원의 평가를 거쳐 더 많은, 가능성 있는 팀들이 이 사업을 단계별로 진행 시키며 단단하게 뿌리 내리고 있으니 이 씨앗을 짓밟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우린 영진위 애니메이션 제작지원 사업의 폐지를 새로운 산업의 근본적 토양을 해치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한국 애니메이션의 미래에 대한 사망 선고를 단호히 막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발표된 애니메이션 종합지원사업 폐지에 대한 성명서에 따르면 문체부외 기획재정부는 오는 2024년 예산에서 영진위 애니메이션 종합지원사업 예산을 전액 삭감해 폐지하는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애니메이션 협단체 모임인 애니메이션 발전 연대는 종합지원사업 폐지에 대한 성명을 발표했고, 1만80명이 참여한 개인 연명 참여자 명단도 공개했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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