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 '쓰레기 산' 생태공원으로 탈바꿈
송은범(song.eunbum@mk.co.kr) 2023. 8. 8. 17:03
제주시 복토공사 9월 완료
27년 동안 제주에서 발생한 쓰레기들이 묻힌 '봉개 매립장'이 생태공원으로 변한다.
8일 제주시에 따르면 봉개 매립장 복토 공사가 오는 9월 최종 완료된다.
제주시 봉개동 중산간에 위치한 봉개 매립장(20만3420㎡)은 1992년 8월 도내 최대 규모의 쓰레기 매립장으로 조성됐다. 27년 뒤인 2019년 10월 '만적'으로 쓰레기 반입이 종료될 때까지 총 2319만9800㎥(1억4600만2517배럴)의 쓰레기가 땅에 묻혔다. '1억배럴'이라는 수치를 석유로 환산하면 전 세계 하루 사용량이며, 우리나라 정부가 2025년까지 비축하려는 석유의 물량이다.
봉개 매립장이 문을 닫으면서 현재 매립용 쓰레기는 제주시 구좌읍에 위치한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내 매립장에서 처리하고 있다. 봉개 매립장 복토 공사가 마무리되면 잔디와 나무를 심은 생태공원과 야외 체육시설이 들어선다. 이와 관련해 봉개동 주민들은 파크골프장과 축구장, 산악자전거 체험장 등 시설을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쓰레기 매립장 내 침출수와 가스, 지반 침하 등의 문제로 약 30년 동안은 수영장 등을 지을 수 없다.
제주시 관계자는 "주변 환경정비를 통해 폐기물 처리시설의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하고, 친환경 공간 조성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주 송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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