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데뷔 후 쭉 같은 타격 폼…박민우가 깨달은 한 가지 “기분이 태도가 되지 말자”
NC 내야수 박민우(30)는 2012년 팀에 입단 한 후 팀 내에서 공격 첨병의 역할을 해왔다.
올시즌에도 마찬가지였다. 6월까지는 56경기 타율 0.316을 기록하면서 타격감을 이어갔다. 하지만 7월 들어서 오른 어깨의 불편함을 느꼈고 7월 10일부터는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그리고 올스타 휴식기 동안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졌다.
하지만 7월 15경기 타율 0.250으로 주춤했던 박민우는 8월 들어서도 2경기 연속 무안타에 시달리며 좀처럼 제 모습을 찾지 못하는 듯했다.
다행히 부진 해결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지난 3일 사직 롯데전에서 멀티히트를 때려낸 후 지난 5~6일 창원 키움전에서도 두 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며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올시즌 부진을 겪으면서 박민우도 깨달은 것이 있다. 그는 “신인 때부터 타격폼이 진짜 변화가 없는 선수 중 하나”라며 “지금도 변한게 없다. 영상으로 보이지 않는 세밀한 부분에 있어서 변화가 무엇이 있을까 타격코치와 자꾸 상의하고 찾다보면 멘털적으로 무너지면 폼이 무너지더라”고 말했다.
결국은 멘털이 그의 타격을 좌우하는 것이었다. 박민우는 “마음을 좀 많이 컨트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시즌 슬럼프 기간을 겪으면서 박민우는 새로운 신조를 하나 세웠다. 그는 “기분이 태도가 되지 말자”는 말을 마음에 새겼다.
그 이유로 “나도 이제 어린 나이가 아니다. 생각해보니 ‘기분이 태도가 되지 말자’라고 하면서도 나도 모르게 기분이 태도가 되고 있더라. 예전부터 그랬는데 내가 이제 마냥 어린 친구들도 아니고, 후배들도 있으니까 더 성숙해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반기 막판 자신을 괴롭혔던 어깨 통증도 덜어냈다. 박민우는 “어깨 안 좋았을 때 경기를 참고 나갔을 때 밸런스가 무너졌는데 원래대로 돌리기가 쉽지 않았던 것 같다”고 돌이켜봤다. 그러면서 “지금은 치료를 받아서 100%는 아니지만 안 좋은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달라진 모습을 동료들이 가장 잘 알았다. 박민우는 “요즘 진짜 노력 중이다. 형들도, 주변 사람들도 그래도 많이 달라졌다고 한다”라면서 “태어나길 이렇게 태어나서 쉽지는 않은데, 노력 중이다”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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