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세계 3위 車시장' 인도서 전기차 '퍼스트 무버' 전략 가동

조은효 2023. 8. 8.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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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 시장점유율 2위 인도 현지 방문
현대차 첸나이공장 위치한 타밀나두주와 협의
현대차 기아 기술연구소서 중장기 전략 점검
인도시장 전략 점검에 나선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7일 인도 하이데라바드 소재 현대차·기아 인도기술연구소를 방문한 모습. 8일은 인도 첸나이주로 이동해 M.K. 스탈린 타밀나두주 총리와 면담을 했다. 현대차그룹 제공.
[파이낸셜뉴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전 세계 완성차들의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는 인도를 방문, "인도 전기차 시장에서 '퍼스트 무버'(주도기업)로서의 입지를 신속히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동차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인도는 올초 일본을 제치고, 세계 3위의 자동차 판매 시장에 등극했다. 인도시장에 강한 매력을 느낀 미국 테슬라·중국 BYD 등이 현지에 공장을 설립하겠다며 달려들고 있으며, 마이크론·AMD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도 인도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현대차·기아는 이 시장에서 2위(21.1%·7월 기준)의 시장점유율을 달리고 있다.
■정의선 회장, 인도서 중장기 전략 점검

8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날 인도 타밀나두주의 주정부 청사에서 M.K. 스탈린 주총리를 만나 전기차 생산 전환와 관련된 주 정부 차원의 협력방안을 집중 협의했다. 타밀나두주의 주도인 첸나이는 '인도 자동차 산업의 메카'로 현대차를 비롯, 닛산, 르노, 다임러, BMW 등 완성차 업체들이 포진해 있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전동화 전환을 비롯 현대차의 인도 현지 중장기 사업 계획을 소개하고, 전기차 생태계 구축을 위해 주정부의 적극적 협력이 필요하다는 뜻을 전달했다. 현대차는 앞서 지난 5월 향후 10년간 전기차 생태계 조성, 생산설비 현대화 등을 위해 2000억 루피(약 3조2000억원)을 인도 타밀나두주에 투자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현지 전기차 모델 확대, 배터리팩 조립공장 신설, 타밀나두주 주요 거점에 고속 충전기 100기 설치 등이 이 계획의 일환이다.
지난 7월 14일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아난타푸르에서 열린 '기아 인도 공장 100만대 생산 달성 기념식'. 기아 제공

정 회장은 인도 출장 첫 날인 전날엔 인도 텔랑가나주 하이데라바드에 위치한 현대차·기아 기술연구소를 찾아, 전기차를 중심으로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한 중장기 전략을 집중 점검했다. 정 회장은 "수요가 증가하는 인도 전기차 시장에서 퍼스트 무버의 입지를 빠르게 구축하기 위해서는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상품성을 갖춘 제품을 적기에 공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인도기술연구소가 인도 시장에서의 현대차그룹 성장을 견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현재 현대차·기아 인도기술연구소는 현대차 기술의 본산격인 남양연구소와 협업체계를 유지, 인도 현지에 적합한 차량을 개발하고 있다. 인도 현지 전동화 및 자율주행, 인도 현지어 음성인식 기술 개발 등 등이 인도기술연구소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2300억원을 투자, 신규 시험 시설 건립도 추진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정의선 회장의 인도 방문은 미래 모빌리티 거점으로서 인도의 전략적 중요성을 점검하고, 다가올 미래에 치열한 전기차 격전지가 될 인도에서 전동화 톱티어 브랜드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SUV, 전기차로 인도 시장 주도

인도 자동차 시장은 스포츠유틸리티(SUV)와 전기차를 중심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380만대(상용차 포함시 476만대)인 인도의 승용차 판매대수는 2030년 500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관측되며, 이 가운데 48%가 스포츠유틸리티(SUV)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인도 토종기업인 마힌드라, 타타 모터스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는 전기차 수요는 7년 내 1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테슬라, 닛산·르노 연합, 도요타, BMW 등이 잇따라 인도에서 대규 투자 계획을 내놓는 이유다.
정의선, '세계 3위 車시장' 인도서 전기차 '퍼스트

현대차는 7월 출시한 경형 SUV 엑스터를 비롯 인도 시장에 특화된 SUV 모델을 지속적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라인도 강화한다. 2032년까지 5개 전기차 모델을 투입하고, 현대차 현지 판매 네트워크 거점을 활용해 2027년까지 439개까지 충전소를 확대한다. 기아도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해 '기아 2.0' 전략을 가동, 올해 상반기 6.7% 수준인 인도 시장 점유율을 향후 10%까지 높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2025년부터 현지에 최적화된 소형 전기차를 생산하고, 목적기반차량(PBV)등 다양한 전기차 모델을 순차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병행, 판매 네트워크 2배(현재 약 300개)확대 등도 병행한다.

현대차는 인도 첸나이에 공장을 두고 있으며, 기아는 아난타푸르트에 공장을 두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9년 기아의 인도 시장 가세 이후, 20%가 넘는 시장점유율로, 도요타 등 일본차들을 널찍이 따돌리며 인도시장에서 성장을 거듭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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