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기 연속 적자 빠졌지만…롯데케미칼 "신사업 투자 변화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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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이 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범용 석유화학 사업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배터리 소재 등 신사업 위주로 위기를 극복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범용 석유화학 사업의 부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 측은 실적부진 속에서도 "전지소재, 수소, 리사이클 사업에 대한 투자는 차질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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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이 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범용 석유화학 사업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배터리 소재 등 신사업 위주로 위기를 극복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77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적자가 29.6% 악화됐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2분기 이후 매분기 적자를 보이는 중이다. 2분기 매출액의 경우 5조24억원으로 5.9% 감소했다.
당초 롯데케미칼은 2분기들어 흑자전환할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기초소재사업(828억원 적자)과 말레이시아 자회사 롯데케미칼타이탄(1116억원 적자)의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중국을 중심으로 한 범용 화학 소재 과잉 공급과 글로벌 경기 불안에 따른 수요 감소로 인해 수익성이 감소했다.
범용 석유화학 사업의 부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실적발표 직후 컨퍼런스콜에서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하반기에 지속될 것"이라며 "석유화학 시황의 반등 시점을 예측하는 게 다소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모멘텀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말도 덧붙였다.
실적 개선을 위해 범용 사업 비중 축소와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를 지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케미칼은 상반기에 파키스탄 고순도테레프탈산(PTA) 생산 판매 자회사 및 중국 에틸렌옥시드(EO) 생산설비를 매각했다. 그러면서 태양광 소재, 이차전지 분리막용 폴리머 등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중국 부양책에 따른 석유화학 시황 개선 타이밍을 기다리면서, 동시에 신사업 추진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약 2100억원을 투자해 충남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에 만든 배터리 전해액 유기용매 생산라인이 올 하반기 가동한다. 수익성이 높은 소재여서 롯데케미칼이 기대를 걸고 있는 사업이다.
지난 3월 인수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실적이 반영되기 시작한 점 역시 장기적 관점에서 호재다. 동박 등의 사업을 하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지난 2분기 영업이익 15억원의 다소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고객사들의 증설 지연과 같은 일회성 요인이 있었던 만큼 향후 실적 반전에 성공할 게 유력하다는 평가다.
롯데케미칼 측은 실적부진 속에서도 "전지소재, 수소, 리사이클 사업에 대한 투자는 차질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수소·배터리·재활용 등에 총 11조원을 투자해 친환경 신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2030년 총 매출 50조원 시대를 연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 비전을 흔들림없이 지속해나갈 예정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흑자전환을 기대했는데 미흡한 실적에 유감을 표한다"며 "하반기에도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수익성 제고를 위한 운영 최적화와 포트폴리오 개선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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