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 결국 엔트리 말소··· ‘4번 타자’의 부활이 이제는 정말 간절해진 두산

심진용 기자 2023. 8. 8.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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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재환. 정지윤 선임기자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 자존심 회복을 위해서도, 중위권 격전 중인 팀을 위해서도 두산 ‘4번 타자’ 김재환의 부활이 절실하다. 부상으로 이탈한 양의지의 빈 자리에 서야 할 사람은 결국 김재환이다.

두산은 8일 잠실 삼성전을 앞두고 양의지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주말 수원 KT 3연전부터 몸이 좋지 않았다. 편도염으로 기침이 심했고, 평소 느끼지 못했던 옆구리 통증이 기침으로 도드라졌다.

공수에서 양의지의 팀 내 역할은 절대적이다. 허를 찌르는 볼 배합으로 ‘역시 양의지’라는 평가를 받았고, 도루 저지율 57.9%로 압도적인 리그 1위다. 공격에서도 타율 0.323(리그 5위)에 OPS 0.906(리그 3위)을 기록 중이다. 리그를 통틀어도 대체 자원이 없다.

어쨌든 양의지는 빠졌고, 그 자리를 채워야 한다. 양석환, 호세 로하스 등 남은 중심타자들이 십시일반 부담을 나눠질 수밖에 없다. 김재환의 반등 또한 필수다. 그간 부진했던 김재환이 살아난다면 그 효과도 더 크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취임 직후부터 올 시즌 내내 김재환의 역할을 강조했다. 김재환이 두산 타선의 핵심이라고 했고, 김재환이 없는 두산 타선은 의미가 없다는 말도 했다. 전반기를 마무리하면서도 이 감독은 “김재환 본인이 상대에게 위압감을 주는 스윙을 할 수 있도록 타격 코치들이 노력할 것이고, 나도 묵묵히 기다릴 것”이라고 다시 한번 믿음을 표시했다.

그러나 김재환은 좀처럼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부진에도 꾸준히 출장했던 김재환은 지난 4, 5일 KT를 상대로 연이틀 선발 명단에서 빠졌다. 양의지가 지명타자로도 나서지 못했던 지난 6일에야 4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했지만,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날까지 김재환의 타율은 0.227까지 추락했고, OPS는 0.695로 0.7의 선이 무너졌다. 김재환은 7월 한 달 타율 0.176로 부진에 허덕였고, 8월 들어서도 7일까지 18타수 1안타에 그치고 있다.

11연승을 달리던 두산은 6일 KT전 패배까지 이후 11경기에서 3승 8패에 그쳤다. 연승 기간 64점을 올렸던 득점력이 이후 11경기 36점으로 반토막이 났다. 그나마 해결사 역할을 해주던 양의지가 빠졌다. 3~6위까지 자고 나면 순위가 바뀌는 살얼음판 중위권 레이스에서 팀 타격이 살아나지 못한다면 가을 야구 마지노선을 지키기도 쉽지 않다. ‘4번 타자’ 김재환의 부활을 두산은 간절하게 기다리고 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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