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정원박람회 조직위 "더 흥미로운 '후반전' 만들기 돌입"

서순규 기자 2023. 8. 8.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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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 목표 71%, 수익금 목표 101% 달성 '순항'
'순천배우기'에 이어 '정원 조성' 열풍까지
순천정원박람회를 찾은 관람객들이 오천그린광장에서 YB공연을 즐기고 있다(조직위 제공)2023.8.8/

(순천=뉴스1) 서순규 기자 = (재)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조직위원회(이사장 노관규, 순천시장)는 10월31일까지 열리는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지난 네 달간의 성과를 점검하고 더 흥미로운 '후반전' 만들기에 돌입했다고 8일 밝혔다.

◇관람객 목표 71%, 수익금 목표 101% 달성 '순항'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3월31일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참석한 가운데 개막식을 갖고 4월1일 본격 개장했다.

개장 첫날 15만 5000명의 인파가 몰렸으며, 지역 카페와 커뮤니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유럽 갈 필요가 없을 만큼 완성도 높은 정원이었다', '순천시민이라는 게 자랑스럽다'라는 호평을 받았다.

정원박람회는 개장 12일 만에 100만 관람객을 달성했으며, 84일 차인 6월23일 500만 관람객을 돌파했다.

현재까지 가장 많은 관람객 수를 기록한 날은 19만1959명을 기록한 4월15일이다. 중소도시 한 곳의 인구를 통째로 옮겨온 숫자다.

수많은 인파와 차량이 쏟아졌지만 안전사고나 교통체증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2013 정원박람회를 토대로 쌓은 노하우와 드론‧안전관제 시스템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철저히 대비한 덕분이었다. 수익금도 목표액을 상회하고 있다.

입장권, 기부․후원‧휘장 사업, 식음·판매 수익을 합쳐 8월 7일 기준 256억을 기록하며 당초 목표액보다 3억 원을 초과 달성한 상황이다.

박람회 폐막까지 '피크시즌'을 포함해 아직도 80여 일이 남아 있어 수익금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정원으로 하나된 대한민국…'순천배우기' 이어 '정원 조성' 열풍까지

정원박람회를 통해 맑고 밝은 녹색도시의 '이상형'을 선보인 순천의 사례를 배우기 위한 발걸음도 이어지고 있다.

정부 기관‧단체 등 공식 방문만 세어도 약 290여 곳이 정원박람회장을 다녀갔다. 개장 이래 매일 두 개 기관 이상이 순천을 찾은 셈이다.

생태라는 고유한 전략으로 도시의 판을 바꾼 순천의 시도가 정부의 지방발전 전략에 가장 부합한 사례임을 입증하듯, 5월3일에는 이정현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이, 6월20일에는 권영걸 대통령직속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장이 방문했다.

지난 12월 정원박람회 명예 홍보대사로 위촉된 권 위원장은, 올해 3월 국가건축정책위 위원장에 오르면서 '공원 같은 나라, 정원 같은 도시'라는 슬로건을 발표한 바 있다.

전국적으로 정원조성 및 정원박람회 유치에 뛰어드는 지자체도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2013년 순천이 최초로 국제정원박람회를 유치‧개최한 이래, 도심 내 녹지비율이 시민의 삶의 질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이 지속적으로 입증되었기 때문이다.

5월9일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시 간부진과 함께 순천을 찾았다. 오 시장은 "정원 같은 도시 서울을 만들기 위한 여러 구상에 제일 좋은 모델이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라서 찾아왔다"고 밝혔다. 며칠 후 '정원도시 서울' 구상을 발표하고 노관규 순천시장을 '미래서울 아침특강'에 강사로 초대하기도 했다.

7월31일에는 박형준 부산광역시장과 김동연 경기도지사 등이 방문해 지방정원 조성과 ESG, 탄소중립 관련 정책 수립에 혜안을 얻어갔다.

세종시는 2025년 '국제정원도시박람회'를, 부산시는 삼락생태공원 일대를 '낙동강 지방정원'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거제시도 대한민국 3호 국가정원을 목표로 '한‧아세안 국가정원 조성 사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대한민국 전체가 정원에 관심을 갖고 맑고 밝은 녹색 도시로 바뀌어 간다는 것은 기후위기 시대에 매우 중요하고도 고무적인 일"이라면서 "국내 최초로 정원박람회를 개최하고, 두 번이나 성공적으로 치러낸 도시로서 얼마든지 노하우를 나누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장르를 가리지 않는 문화공연, 가을꽃 식재로 '후반전' 준비

조직위 관계자는 "늦여름에서 가을 사이 정원박람회장의 매력이 절정에 달할 것"이라면서 "이제 '후반전'에 집중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조직위는 '정원, 가을에 물들다'라는 주제 아래 가을 분위기와 어울리는 다양한 문화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추석 연휴가 있는 9월에는 팬텀싱어 우승팀 '라포엠'과 라이브의 황제 '이승환'의 콘서트, 세대를 아우르는 음악공연 'Always 7000', '김현철의 유쾌한 오케스트라' 등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무대가 마련돼 있다.

10월에도 미스터트롯 출연진의 트로트 공연, 2000년대 레전드 스타를 소환하는 '응답하라 2000', 퓨전마당놀이극 '최진사댁 셋째딸 신랑찾기' 등 박람회장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폐막 직전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는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9월부터는 어린이들의 인기를 한몸에 안았던 박람회 주제공연 '카이로스 - 습지의 어벤저스'도 다시 무대에 오른다.

박람회장 일대는 가을을 대표하는 국화로 물든다. 조직위는 9월 중순경부터 노을정원, 나르샤정원, 네덜란드정원, 오천그린광장 일대에 서로 다른 컨셉으로 국화 26만 본을 집중 식재해 추석 연휴 관람객‧귀성객에 풍부한 볼거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여름정원이 피서지로 가장 좋은 여행지였다면, 가을정원은 세상에서 가장 운치 있고 고즈넉한 풍경을 선사할 것"이라면서 "정원박람회 관람을 미뤄뒀던 분들, 또는 봄여름에 다녀가셨던 분들도 가을에 가장 아름다운 순천만습지를 비롯해 가을정원을 누리러 다시 순천을 찾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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