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코리아 베리 핫! 좋은기억 더 많아" 서울 온 잼버리 대원들 웃음꽃

김지은 기자, 최지은 기자, 정세진 기자 2023. 8. 8.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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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1시쯤 서울 용산구 남산타워를 방문한 인도 잼버리 스카우트 관계자들. 인도 뭄바이에서 30명의 관계자들이 한국에 방문했다./사진=최지은 기자


"코리아 이즈 베리 베리 핫! 시스템 이즈 굿굿!"
(Korea is very very hot! System is good good!)

뜨거운 뙤약볕이 내리쬐는 8일 오후 1시쯤 서울 용산구 남산서울타워 근처에는 인도에서 온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이하 잼버리) 관계자들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서울 도심을 배경으로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며 "코리아 굿굿"이라고 말했다.

인솔자 자격으로 인도 뭄바이에서 한국을 찾은 바스카 캄카씨는 "날씨가 너무 너무 덥다"며 연신 손 부채질을 했다. 불편한 점은 없었냐는 질문에는 "처음에는 날씨가 너무 더워서 병원에 실려간 학생들도 있었다"면서도 "그래도 시스템이 점점 개선됐다"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태풍 '카눈'의 북상으로 잼버리 참가자들이 예정보다 일찍 전북 부안군을 떠나 수도권으로 이동한 가운데 미리 서울로 이동한 대원들은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시에서 준비한 관광 프로그램을 즐기며 남은 일정을 보냈다.

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영국 청소년 잼버리들이 분수에 무더위를 식히고 있다./사진=김지은 기자


광화문광장 일대에도 지난 5일 조기 퇴소한 영국 대원 50여명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무더운 날씨를 피해 바닥에서 뿜어져 나오는 분수 물줄기 안에 거침 없이 들어갔다. 30분이 넘게 서로 물장난을 치며 더위를 식혔다. 일부는 그늘이 있는 테이블에 앉아 그림을 그리거나 취미 활동을 했다.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거나 청계천에 발을 담그며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같은 시각 남산서울타워에서도 영국에서 온 잼버리 청소년들이 나무 밑 벤치에 둘러앉아 한국 컵라면을 즐겼다. 서툰 젓가락질로 라면을 놓쳐도 이들은 재미있다는 듯 웃음꽃을 피웠다. 한 영국 청소년 잼버리 대원은 "타워에서 내려다 본 경관이 너무 아름다웠다"고 말했다.

남산서울타워 안 휴게 공간에서는 잼버리 청소년들이 삼삼오오 모여 구매한 기념품을 정리했다. 태극기, 남산서울타워 등이 새겨진 배지와 'SEOUL'(서울)이 새겨진 손수건 등이 테이블 위를 가득 채웠다. 기념품 가게에서 일하는 추모씨는 "잼버리 학생들이 단체로 많이 와 기념품을 구매한다"며 "배지나 티셔츠 같은 것들을 자주 사간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에서 온 청소년 잼버리들이 전북 정읍 태산선비마을에서 한국 전통의상 체험에 나섰다./사진=우크라이나 잼버리 관계자 제공


우크라이나 잼버리 대원들도 이날 오전 새만금에서 출발해 오후 4시쯤 연세대학교 송도캠퍼스에 도착했다. 야로슬라브군(17)은 "처음 새만금에 도착했을 때는 날씨가 너무 덥고 시설도 열악해서 힘들었다"면서도 "잼버리 이슈가 보도된 이후에는 버스에 냉방 시스템도 가동하고 생수도 대량으로 제공됐다. 지금 생각해보면 안 좋은 기억보다는 좋은 기억들이 더 많다"고 말했다.

율리아나양(17) 역시 "날씨 때문에 힘들긴 했지만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 만나서 재밌었다"며 "음식도 괜찮았고 관계자 분들이 문제가 생길 때마다 빠르게 대처해줬다"고 말했다.

잼버리는 세계스카우트연맹에서 주최하는 가장 큰 국제행사다. 각국 청소년과 지도자가 참가해 문화 교류와 우애를 다지는 행사로 유명하다.

세계 잼버리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부터 참가국 156개국 3만6000여명이 버스 1022대를 이용해 새만금 영지를 떠났다. 서울시는 잼버리 대원들이 서울 도심에 모여드는 만큼 참가자가 즐길 수 있는 관광을 다양화하는 데 주력했다. 서울 시티투어버스 할인행사, 광화문광장 썸머 비치 연장 운영, 남산 야간등산 체험 등이 대표적이다.

정부는 이날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협조해 비상숙소 마련에 나섰다. 지금까지 정부가 확보한 숙소는 경기 64곳, 충남 18곳, 서울 17곳, 인천 8곳, 충북 7곳, 대전 6곳, 전북 5곳, 세종 3곳 등 총 128곳이다. 숙소 대부분은 지자체와 기업 등에서 마련한 대학 기숙사, 공무원·기업 연수원, 교육시설 등이다.

잼버리 대원들은 이번 주말까지 서울, 경기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문화 체험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오는 11일에는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 경기장에서 아이돌 가수들이 참여하는 K-팝 공연이 펼쳐질 계획이다. 공식 일정은 오는 12일 마무리된다.

김지은 기자 running7@mt.co.kr 최지은 기자 choiji@mt.co.kr 정세진 기자 sej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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