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바페 만으로도 머리 아픈데' 격랑의 PSG, 네이마르 이적 요청을 둔 레퀴프와 네이마르 父의 '진실게임'까지

박찬준 2023. 8. 8.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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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생제르맹 오픈 트레이닝이 2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렸다. 네이마르가 이강인에게 장난을 치고 있다. 부산=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8.02/
파리 생제르맹과 전북 현대의 친선경기가 3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렸다. 파리 생제르맹 네이마르. 부산=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8.03/
파리 생제르맹과 전북 현대의 친선경기가 3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렸다. 파리 생제르맹 네이마르. 부산=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8.03/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진실은 무엇일까.

네이마르를 둘러싼 상황이 복잡해졌다. 8일(한국시각) 프랑스 레퀴프는 '네이마르가 PSG를 떠나고 싶어한다. 네이마르는 지난주 일요일 PSG 운영진에 올 여름 파리를 떠나고 싶다고 말했다'고 했다. 네이마르가 원하는 행선지는 친정팀인 바르셀로나다. 스카이스포츠의 카베 솔헤콜은 '네이마르가 올 여름 PSG를 떠나고 싶다고 했다. 현재 네이마르의 계약기간은 3년 남아 있다. 네이마르는 바르셀로나로 돌가가고 싶어한다'고 했다. 네이마르의 컴백은 우스망 뎀벨레와 연결돼 있다. PSG는 새로운 공격수로 뎀벨레 영입을 원하고 있다. 꽤 근접한 상황이다. PSG는 뎀벨레의 바이아웃을 지불해 영입할 계획이다. 스포르트는 '바르셀로나는 뎀벨레의 공백을 네이마르로 메우려고 한다. 임대설도 있다. 네이마르는 바르셀로나 복귀를 원하지만,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은 미온적이다. 뎀벨레가 떠나면 사비 감독의 생각도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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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만 하더라도 네이마르는 PSG 잔류를 선언했다. 지난달 20일 네이마르는 인터뷰를 통해 "나는 팬들의 사랑과 상관없이 파리생제르맹에 남을 것"이라고 했다. 네이마르는 잦은 부상으로 팬들의 비판을 받았다. 올 여름에는 첼시, 맨유,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의 러브콜을 받았다. 2017년 파리생제르맹에 입단한 네이마르는 악마같은 재능에도 불구하고 애증의 존재로 전락했다.

네이마르는 "난 올 시즌 PSG에서 뛰고 싶다. 난 PSG와 계약을 맺었다. 지금까지 누구도 나에게 어떤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며 "팬들과 선수들 사이의 애정이 별로 없다고 해도 나는 차분하다. 난 사랑과 상관없이 PSG에 남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네이마르는 지난 2월 발목 부상을 당했고 결국 수술을 받았다. 네이마르는 "그 과정이 매우 고통스럽고 힘들었지만 잘 복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분명히 승리는 목표의 일부지만 다시 경기를 잘 하고 싶다. 그것이 첫 번째 목표"라고 말했다.

파리 생제르맹과 전북 현대의 친선경기가 3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렸다. 파리 생제르맹 네이마르가. 이강인. 부산=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8.03/
파리 생제르맹과 전북 현대의 친선경기가 3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렸다. 추가골을 넣은 PSG 네이마르가 환호하고 있다. 부산=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8.03/

하지만 기류가 바뀌었다. 솔헤콜은 '네이마르는 PSG가 새로운 팀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구상에서 배제됐다고 여기고 있다. PSG 역시 더 젊은 선수들로 팀을 구성하기 위해 네이마르를 매각하는 데에 열려 있다. PSG는 프랑스 선수들을 위주로 구성된 더 젊은 팀을 만들고 싶어한다'고 했다. PSG는 카타르 자본에 인수된 후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데이비드 베컴, 네이마르, 리오넬 메시, 세르히오 라모스 등과 같은 세계적인 슈퍼스타들을 영입해 주목을 받았다. 레알 마드리드의 갈락티코 정책과 비슷하다. 하지만 이제 젊은 선수들을 중심해 장기적인 팀으로 가려고 한다.

솔헤콜은 'PSG는 갈락티코 문화를 끝내고 싶어한다. PSG의 미래는 음바페나 네이마르와 같은 선수들이 아니라 뎀벨레와 곤살로 하무스 같은 선수들이 중심에 있을 것이다. PSG는 팀에 헌신하는 선수들을 원한다. 네이마르는 과거이지 미래가 아니'라고 전했다.

파리 생제르맹 오픈 트레이닝이 2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렸다. 네이마르가 이강인에게 장난을 치고 있다. 부산=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8.02/
파리 생제르맹 오픈 트레이닝이 2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렸다. 네이마르, 이강인이 훈련을 하고 있다. 부산=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8.02/

하지만 네이마르의 부친은 곧바로 네이마르의 PSG 퇴단 요청에 대해 반박하고 나섰다. 네이마르 시니어는 브라질 매체 'PL 브라질'을 통해 "존재하지 않는 뉴스를 확인해줄 수 없다"며 이적요청설을 보도한 프랑스 매체 '레키프'를 '레페이크'(L'Efake)라고 칭했다. 거짓말을 한 매체라는 뜻으로, 한국말로 옮기면 '레구라' 정도가 될 것 같다. 네이마르 시니어는 "어딘가에서 왔을, 의도가 있는 보도"라며 의심의 눈길을 보냈다.

여기에 스페인 언론들은 네이마르의 바르셀로나 복귀는 현실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디아리오 아스의 하비 미구엘은 '사비 감독은 네이마르를 원하지 않는다. 경기력적인 이유가 아니다. 드레싱 룸과 관련된 복잡한 이유 때문이다. 사비 감독은 팀 내에 '가족'과 같은 유대 관계가 형성되기를 바란다. 네이마르는 그런 사비 감독의 플랜을 충족시키지 못한다'고 했다. 풋볼 에스파냐 역시 '기껏해야 임대 이적일 것'이라고 했다.

실제 바르셀로나는 네이마르 보다는 맨시티의 베르나르두 실바 영입에 적극적이었다. 리오넬 메시 복귀 조차 시키지 못한 바르셀로나가 여전히 천문학적인 연봉을 받고 있는 네이마르의 몸값을 감당하기란 쉽지 않아 보이는게 사실이다.

로이터 연합뉴스
AFP 연합뉴스

무엇이 진실인지 간에 확실한 것은 PSG가 격랑속에 놓여 있다는 사실이다. PSG는 이미 킬리앙 음바페 문제로 시끌시끌하다. 갈등이 접입가경이다. PSG는 재계약을 두고 갈등의 골이 깊어진 음바페를 1군 훈련 명단에서 제외했다. PSG는 음바페를 1군 훈련이 아닌 '로프트(loft) 그룹' 훈련에 배정했다. 로프트 그룹은 프랑스 스포츠계에서 '방출 대상 선수들'을 일컫는 말이다. 이번 일본~대한민국 투어에 참가하지 못한 레안드로 파레데스, 율리안 드락슬러, 헤나투 산체스 등이 여기에 속한다. 오는 주말 리그1 개막을 앞두고 선수단이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간 가운데 프랑스 대표팀의 에이스이자 구단의 상징과도 같은 음바페를 1군에서 사실상 제외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투어에 다녀온 이강인, 네이마르 등 1군 스쿼드는 오후 5시 훈련센터인 시우타트 에스포티바 데 포이시에 집결해 12일로 예정된 로리앙과 리그앙 개막전 홈경기 준비에 돌입한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AFP 연합뉴스

음바페와 PSG는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음바페는 PSG에 재계약 불가 통보를 전했다. 영국 BBC는 '음바페가 PSG에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했다. 음바페와 PSG의 계약은 2023~2024시즌까지다. 1년 연장 옵션이 있지만 선택권은 음바페가 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음바페가 선택하지 않을 경우, 내년 여름 계약이 만료되는 상황이다.

PSG 입장에는 이번 여름이적시장에서 음바페를 팔지 않을 경우, 공짜로 풀어줘야 한다. PSG는 당혹스러워 했다. 상황이 복잡하게 돌아가자, 음바페는 전격적으로 잔류를 선언했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거짓말이다. 나는 PSG에서 행복하다. 다음 시즌도 PSG과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재계약 관련 언급은 없었다. 음바페의 잔류 선언에도 PSG는 심드렁했다. PSG는 당장 음바페를 팔 것이라며 으름장을 놨지만, 음바페는 흔들리지 않았다. 남은 계약기간을 채우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로얄티 보너스를 받고 팀을 떠나겠다는 뜻이었다. 갈등이 고조된는 분위기 속 음바페가 제대로 사고를 쳤다. 프랑스풋볼과의 인터뷰에서 "PSG는 분열적인 팀, 분열적인 클럽이기 때문에 PSG에서 뛰는 것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악의 흐름이 됐다. 음바페와 PSG의 수뇌부가 만났지만 상황은 바뀌지 않았다.

사진캡처=풋볼 데일리

이런 상황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알힐랄이 초대형 제안을 건냈다. 알 힐랄은 음바페 영입을 위해 PSG에 무려 3억 유로(약 4260억원)를 제시했다. 더 애슬레틱은 'PSG가 알 힐랄로부터 음바페의 이적료로 3억 유로를 제안받았다'며 'PSG는 알 힐랄이 음바페와 대화를 할 수 있도록 허락했다'고 보도했다. 이적 전문가인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도 자신의 트위터에 '알 힐랄이 음바페 영입을 위한 공식 대화를 시작하기 위해 PSG에 공식적으로 제안을 넣었다. 이적료는 역대 최고액인 3억 유로'라고 거들었다.

알 힐랄이 음바페를 위해 준비한 제안은 파격을 넘어 충격적이었다. 스페인 렐레보의 마테오 모레토 기자는 자신의 SNS를 통해 '알 힐랄이 음바페에게 연봉 7억 유로(약 9950억 원)를 제안했다'고 전했다. 이를 주급으로 환산하면 1340만 유로(약 190억 원)이다. 알 힐랄은 순수 연봉으로는 2억 유로를 제공하고 상업적인 보너스 및 초상권 계약을 통해 7억 유로를 보장해주겠다는 계획으로 알려졌다. 알힐랄이 메시에 제시한 연봉이 4억유로였던만큼, 두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알 힐랄은 음바페에게 단 1년만 뛰고 가도 된다는 이야기까지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음바페는 이마저도 거부했다.

그러자 PSG는 음바페를 프리시즌 훈련에서 제외했다. 일본 투어에 데려가지 않으며, 선수를 압박했다. 로마노는 'PSG가 한 명의 선수로 인해 팀이 마비가 되는 것을 원치 않고 있다'고 했다. 유럽챔피언스리그 엔트리 제외라는 협박 아닌 협박에도 음바페는 흔들리지 않았다.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음바페는 계약이 만료될때까지 PSG에서 뛰지 않고 벤치에 앉을 준비가 됐다. '유로2024가 당장 열린다고 해도 그의 생각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PSG는 강경 일변도로 음바페 길들이기에 나섰다. PSG 구단이 만드는 각종 홍보 영상에서 음바페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 최근 일본, 한국 부산 등지에서 진행한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 명단에서도 음바페는 제외됐다. 이를 두고 프랑스 축구선수노조가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한다며 비판했으나 PSG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PSG는 정말 음바페 없이 한 시즌을 보낼 것처럼 선수단을 꾸리고 있다. 곤살로 하무스 영입이 임박했고, 뎀벨레와 랑달 콜로 무아니 영입도 가까워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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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SG SNS 캡처

하지만 음바페와 네이마르는 여전히 중요한 존재다. PSG는 프리시즌 내내 고전하는 모습이었다. 세레소 오사카에게도 충격패를 당했다. 물론 프리시즌이지만, 내용이 좋지 않았다. 네이마르가 전격적으로 선발라인업에 복귀한 전북 현대전에서 비로소 PSG 다운 모습이 보였다. 네이마르가 공격진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PSG의 목표는 리그 우승이 아니라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이다. 음바페와 네이마르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음바페는 이제 감정 싸움의 문제로 전환됐다면, 네이마르는 충분히 풀 수 있는 부분이다. 과연 PSG는 음바페와 네이마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개막전은 13일 열린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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