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경상수지 흑자 11% 증가···엔저 지속에 日당국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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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가 8조 132억 엔(약 73조 4000억 원)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경상수지 흑자가 엔화 강세로 이어지는 기존의 패턴이 더는 작동하지 않으면서 일본 당국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 재무성은 8일 올해 1~6월 경상수지 흑자액이 8조 132억 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1% 늘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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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등 원자재 가격 하락 수혜
日기업, 해외 현지투자 확산에
통화 회수 안돼 엔화 약세 고착
일본의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가 8조 132억 엔(약 73조 4000억 원) 흑자를 기록했다.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무역수지가 개선된 데 따른 영향이다. 하지만 경상수지 흑자가 엔화 강세로 이어지는 기존의 패턴이 더는 작동하지 않으면서 일본 당국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 재무성은 8일 올해 1~6월 경상수지 흑자액이 8조 132억 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1% 늘었다고 발표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원유를 비롯한 자원 가격 상승세가 주춤했고 이에 따라 무역 수지가 개선되며 경상 흑자를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같은 날 발표된 일본의 상반기 무역적자는 5조 1000억 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다. 일본의 경상수지는 무역수지와 1차 소득수지(외국과의 투자 거래), 서비스수지 등으로 구성된다.
통상적으로 경상수지 흑자 확대는 엔화 강세를 이끄는 대표 요인으로 꼽힌다. 해외에서 벌어들인 돈을 쓰기 위해서는 현지 통화를 팔고 엔화를 사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닛케이는 “최근 들어 이 같은 관계가 약화하고 있다”며 “4월 이후 경상수지 흑자는 계속 전년도를 상회하고 있지만 연초 이후 엔화 가치는 달러 대비 약 10%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날 경상수지 흑자 발표 이후에도 엔·달러 환율은 오후 한때 143엔대에 거래되며 전날 대비 0.3% 이상 상승(엔화 가치 하락)했다.
이 같은 현상은 일본 기업들이 해외에서 번 돈을 현지에 재투자하는 경향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닛케이는 1차 소득수지 중 재투자수지와 포트폴리오투자수지는 일반적으로 일본으로 돌아오지 않는 자금이라며 이 금액이 올 상반기 1차 소득수지 흑자(약 17조 5000억 엔)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0%를 넘는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미일 금리 차라는 근본적인 엔저 요인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가라카마 다이스케 미즈호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무역수지 흑자가 크게 늘어나지 않는 이상 구조적인 엔화 약세 요인은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태영 기자 youngkim@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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