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기아챌린지 ECO 프로젝트] 3. 무더위·미세먼지로부터 시민 지켜주는 방어막 '도시숲'

송상호 기자 2023. 8. 8.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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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도(24), 김채연(22), 최고운(21), 박예은(21), 김가연(19)

 

기아 AutoLand 화성과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기지역본부가 ‘기아 ECO 서포터즈’와 함께 친환경 교육, 환경 이슈 캠페인 등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올해 세 번째로 소개할 팀은 신의도(24), 김채연(22), 최고운(21), 박예은(21), 김가연(19) 학생으로 구성된 ‘드림포스’다. 이들은 ‘무더위와 미세먼지로부터 시민을 지켜주는 친환경 방어막, 도시숲’을 통해 수도권 도시숲의 현황과 문제점 등을 살펴봤다. 이하 드림포스 팀이 작성한 글.

■ 더위를 날리는 천연 에어컨

도시숲(urban forest)이란 시민의 건강 증민, 정서 함양 및 체험 활동 등을 위해 조성·관리되는 산림 및 수목으로 공원, 학교 숲, 가로수, 친수 공간 등이 해당된다. 최근 폭염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도시숲이 시민들의 더위를 식혀주는 천연 에어컨 역할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도시숲은 여름 한낮 평균 기온을 3~7℃ 낮추고 습도 또한 9~23% 높여 도시의 열섬현상(일반적인 다른 지역보다 도심지의 온도가 높게 나타나는 현상)을 완화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 도시숲은 주로 은행나무나 벚나무처럼 잎이 많고 키가 큰 나무로 구성됐기 때문에 이를 통한 활발한 증산작용(잎의 기공을 통해 물이 기체상태로 빠져나가는 작용)이 기온을 낮추고 직사광선을 직접 차단하는 효과를 낸다.

평택 바람길숲 내 시인의 숲. 드림포스 팀 제공

■ 마스크와 같은 시민의 필터

나무 1그루는 어어컨·공기청정기 10대와 맞먹는 효과를 발휘하는 만큼, 도시숲은 천연 에어컨뿐 아니라 미세먼지의 농도를 낮추는 기능도 한다. 미세하고 복잡한 표면을 지닌 나뭇잎이 미세먼지를 흡수하고 가지와 나무줄기가 미세먼지를 차단한다. 산림청에 따르면 도시숲 중 가로수의 한 그루는 연간 35.7g의 미세먼지를 저감한다. 만약 나무 1천그루가 있다면 357t, 즉 5평형(16.53㎡) 에어컨 5천대를 5시간 가동해 발생하는 미세먼지 양을 줄일 수 있다. 

경기 시화산업단지에 도시숲이 조성되기 전에는 인근 주거 단지 미세먼지 농도가 산업단지보다 9% 높았지만, 조성 후에는 산업단지보다 12% 낮아졌다. 2018년 산림과학원이 홍릉숲 일대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했더니 부유 먼지와 미세먼지 모두 도심에 비해 낮게 나왔다는 결과도 있다. 이에 산업단지 등에서 미세먼지 발생원과 주거 지역 사이에 도시숲을 조성해 미세먼지의 생활권 유입을 차단하는 ‘기후대응 차단숲’을 설치하고 있다.

■ 갈수록 더워지는 도심, 중요한 건 ‘우리의 관심’

도시숲이 주는 긍정적인 효과로 인해 산림청은 ‘도시숲 등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약칭 도시숲 법)’을 제정해 도시숲을 확대하는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산림청은 도시숲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매년 모범 도시숲 우수사례를 선정하고 있다. 2022년에는 평택시 통복천 바람길숲, 포항 철길숲 등이 선정됐다.

효율적인 도시숲 조성과 운영을 위한 ‘도시숲지원센터’ 역시 주목받고 있다. 도시숲지원센터는 도시숲의 효율적인 조성과 관리 및 모범 도시숲 인증을 위한 중간관리 조직으로, 도시숲 등 이용 프로그램 개발 및 보급, 관리, 이용 실태조사, 기부채납 사업 등에 대한 통계관리 등을 맡을 예정이다.

문제는 상대적으로 인구밀도가 높은 서울·경기·인천과 같은 수도권 지역에서 도시숲에 대한 시민들의 체감도가 낮다는 점이다.

생활권 도시림이란 일반적으로 도시민들이 이용함에 있어 별도의 시간 및 비용에 대한 부담이 낮고 실생활에서 쉽게 접근, 활용할 수 있는 도시림이다. 따라서 생활권 도시림의 면적이 확보돼야 시민들이 직접적으로 도시숲을 체감할 수 있다.

하지만 전국 도시림 현황 통계에 따르면 1인당 생활권 도시림 면적을 17개의 시·도별로 살펴보았을 때 서울이 4.97㎡, 경기가 8.84㎡로 세계보건기구 권고 기준인 9㎡에 미치지 못한다. 2년마다 실시하는 전국 도시림 현황 통계 중, 가장 최근에 작성된 2021년 통계와 2019년을 비교해 보면 2019년 통계 또한 서울이 29.79㎡ 경기가 35.39㎡로 총 도시림 면적률은 현저히 낮아 여전히 순위권 밖에서 머무르고 있다.

인구가 밀집된 수도권의 경우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폭염에 노출될 가능성이 보다 높기 때문에 도시숲의 필요성이 확대되고 있다. 따라서 이용 장벽이 낮은 생활권 도시림의 면적을 확보해 가로수, 교통섬 등 보다 많은 도시숲 조성이 필요하다.

또한 현재 대부분 지자체에서 도시숲 계획이 후순위로 밀리고, 도시숲의 형평성에 대한 분석이 미흡한 상황이라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목소리가 필요하다. 글·사진=기아 AutoLand 화성 2023년 기아 ECO 서포터즈 ‘드림포스’ 팀 / 정리=송상호기자

송상호 기자 ssh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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